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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위의 전사' 헐크 호건 안방서 KO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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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위의 전사' 헐크 호건 안방서 KO위기

입력
2007.12.03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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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 90년대 세계 프로 레슬링계를 풍미한 미국의 ‘거탑’ 헐크 호건(본명 테리 진 볼레아ㆍ54)이 링이 아닌 가정에서 무릎을 꿇을 위기에 놓였다. 프로레슬링 사상 가장 성공한 레슬러라는 평을 들으며 탄탄대로를 걸은 호건이 아내 린다 볼레아(48)에게 뒤통수를 맞았기 때문이다. 부부는 그 동안 잉꼬부부로 알려져 있었다.

CNN 인터넷판은 볼레아가 20일 호건 몰래 미국 플로리다주 피네라스 카운티 법원에 이혼 신청 서류를 접수했다고 26일 보도했다. 호건은 볼레아, 외동딸이자 장녀인 브룩 호건(19), 아들 닉 볼레아(17)와 단란한 가정을 꾸며왔으며 지난해부터 4인 가족의 실제 생활을 가감 없이 시청자에게 보여주는 VH1의 리얼리티쇼 <호건 노즈 베스트(hogan knows best)> 로 인기를 끌어 왔다.

그런데 7일 아들 닉이 과속운전으로 교통사고를 내 체포되는 불상사를 일으키더니 아내까지 이혼을 신청, 화목한 가정이 붕괴 직전까지 간 것이다. 83년 결혼, 24년을 살아온 호건으로서는 아내의 돌연한 이혼 신청이 청천벽력이었다. 따라서 세간의 관심은 볼레아의 의도에 모아지고 있다.

호건은 기자에게 “아주 중요한 사실을 전해줘 고맙다”고만 말하고 전화를 황급히 끊으면서도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며 경악하는 반응을 보였다. 호건은 5분 뒤 기자에서 다시 전화해 “볼레아가 3주간 캘리포니아에 머물기 위해 떠났다. 그 동안 뭔가를 꾸민 것 같다”며 “정말 모든 게 엉망진창이 돼버렸다”고 심적으로 크게 동요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호건은 이번 사태에 어떻게 대처할지를 묻는 기자에게 “개인적인 일”이라며 입을 닫았다.

리얼리티쇼에서 호건은 딸의 이성관계를 과잉보호 하는 아버지상을 선보여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다. 그는 딸의 남자친구를 집에서 쫓아내거나 딸의 위치를 찾으려고 위성추적시스템(GPS)을 사용하는 아버지로 나와 시청자를 파고 들었다. 최근에는 전문가의 카운슬링을 통해 권태기에 빠진 부부를 화해시키고 관계를 회복시키는 에피소드가 방송됐는데 정작 자신은 우연치 않게 이혼 소동에 휘말렸다.

호건 일가는 가수, 연기자로 연예 활동을 하려는 자녀들을 위해 지난해 탬파 부근의 클리어워터에서 마이애미 비치로 이사까지 했다. 마이애미 비치의 새 집은 1,200만 달러를 호가하는 호화 저택이다.

위험운전으로 경찰서 신세를 진 닉은 비가 내려 미끄러운 도로에서 아버지의 승용차를 타고 다른 차와 스피드 대결을 펼친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과속 중 핸들 조작 미숙으로 차가 회전하면서 나무와 충돌했으며 사고로 옆 자리 친구는 두개골 골절이라는 치명적인 부상을 입고 혼수상태에 빠졌다.

아들이 구금되자 호건은 아들의 변호를 위해 직접 나서는 부성애를 발휘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소재 고갈 등으로 흥미가 반감된 리얼리티쇼의 시청률을 다시 올릴 목적으로 호건 부부가 이혼 시나리오를 만든 것이 아닌지 의심사고 있다.

호건은 고교 시절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몸을 단련했고 사우드 플로리다 대학에 진학해 록밴드의 베이스 기타를 맡는 등 다재다능한 끼를 발산했다. 슈퍼스타 빌리 그레이엄의 경기를 관전하면서 프로레슬링에 매력을 느껴 77년 입문했는데 그 뒤 승승장구하면서 영화계에까지 진출하는 등 만능 엔터테이너로 활약했다.

한성숙 기자 hans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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