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성문 의원에 이어 한나라당 김병호(부산 진구갑ㆍ재선) 의원이 30일 탈당하고 무소속 이회창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이날 이 후보 선거캠프인 남대문 단암빌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나라당 후보보다는 이회창 후보가 더 정권교체의 적임자이고 깨끗하고 반듯한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는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회창 후보가 그제 도와달라고 요청했고 저 역시 이심전심으로 돕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KBS 보도본부장 출신인 김 의원은 이 후보가 2002년 대선에 출마했을 때 선대위 미디어본부장을 맡은 인연이 있다. 그는 이번에도 공보나 TV토론 분야를 맡을 예정이다.
김 의원은 곽 의원과 마찬가지로 한나라당 경선 당시 박근혜 전 대표 진영에서 활동했다. 그러나 김 의원은 “박 전 대표와 사전에 논의하지 않았으며 동반 탈당을 상의한 다른 의원도 없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의 측근 의원은 “김 의원이 사전에 상의를 하지 않았다. 오늘 아침 전화가 와 상의 안 한 이유를 물었더니 ‘서로 괴로운 일 아니냐’면서 박 전 대표에게 대신 인사해달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박 전 대표측 대부분 의원도 “캠프차원의 탈당은 아니다”고 강조했지만, 한 의원은 “탈당할 사람이 몇 명 더 있을 것 같다. 누군지는 말 못하지만 고민하는 사람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한나라당 박형준 대변인은 “하자 있는 사람들을 받아들일 곳은 하자 있는 후보 진영밖에 없다”고 김 의원의 탈당을 비판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 공천관련 금품수수 혐의로 기소돼 9월 부산고법의 대법원 파기환송심에서 당선 무효형인 벌금 300만원을 선고 받았으며 대법원에 재상고한 상태다.
김영화 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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