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최측근 인사인 김백준(67) 전 서울메트로 감사 명의의 계좌에서 거액이 빠져나와 김경준(41ㆍ구속)씨가 옵셔널벤처스(OV) 주가조작 시 사용한 페이퍼컴퍼니의 계좌로 송금됐다는 내용의 자료가 공개됐다.
김 전 감사는 이 후보가 설립을 추진하던 이뱅크코리아의 부회장이었으며 김씨에 대한 ㈜다스의 소송 대리인으로 활동한 인물이어서 이 같은 자금거래의 실체에 대한 검찰 수사결과가 주목된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봉주 의원이 29일 서울중앙지검 기자실에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01년 5월3일 OV 명의의 신한은행 계좌에서 98억8,950만원이 ‘워튼 스트레티지스’ 계좌로 입금됐으며 이 돈은 25일 후 이뱅크증권중개 명의의 외환은행 계좌로 돌아왔다.
정 의원은 “확인 결과 OV 계좌는 김 전 감사 명의의 계좌였다”고 주장했다. 워튼은 김씨가 설립한 페이퍼컴퍼니로, 김씨의 옵셔널벤처스 주가조작 과정에서 워튼 계좌에 있던 자금이 자주 사용됐다.
정 의원은 “자금거래 시점은 이 후보와 김씨가 공식 결별한 이후”라며 “다스가 김씨를 상대로 소송을 시작한 이후에야 워튼의 존재를 처음 알았다는 한나라당 주장은 거짓”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는 김 전 감사가 주가조작 자금을 제공했다는 의미이며 주가조작 공모 가능성을 높이는 정황”이라며 “이 후보가 이를 모르고 있었을 리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홍준표 한나라당 클린정치위원회 위원장은 “정 의원의 주장은 명백한 허위사실로 일일이 해명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며 “30일 정 의원에 대해 형사고소와 민사소송 등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진석 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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