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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외상거래 이자수익 짭짤/ 상반기 158% 늘어 1557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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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외상거래 이자수익 짭짤/ 상반기 158% 늘어 1557억원

입력
2007.12.03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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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활황 속에 개인 투자자들의 외상거래가 급증하면서 증권사들이 막대한 이자수익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수동결계좌의 도입으로 미수거래가 줄어든 대신 신용거래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26일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반기보고서(3월 결산)에 따르면 10대 증권사들이 상반기(4~9월) 중 거둬들인 외상 거래 이자 수익은 총 1,55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58.5% 늘었다. 미수금 이자수익은 483억원에서 159억원으로 67% 감소했지만 신용융자 이자수익이 1,398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120억원에 비해 10배 이상 급증한 데 따른 결과다.

신용융자 이자수익 규모 상위 증권사를 살펴보면 대우증권이 202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고, 키움증권(198억원) 한국투자증권(184억원) 현대증권(156억원) 대신증권(154억원) 삼성증권(151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이자수익 증가율에서는 삼성증권(8,245.3%)이 가장 높았고, 미래에셋증권(3,701.0%), 한국투자증권(2,200.6%), 대신증권(1,690.7%)이 뒤를 이었다. 미수까지 포함한 이자수익 규모는 온라인 증권사인 키움증권(233억원)이 가장 높았고, 대우증권(220억원), 한국투자증권(195억원) 순이었다.

이처럼 증권사들의 외상거래 이자수익이 급증한 것은 금융당국이 지난 5월부터 반대매매(미수금을 결제일까지 갚지 않을 경우 증권사가 임의로 주식을 파는 제도)를 당하는 미수계좌에 대해서는 한달간 미수를 금지하는 미수 동결계좌제도를 도입한 반면 신용 융자는 활성화 시킨 데 따른 결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신용융자 한도와 대상 종목수를 늘리고 담보유지비율 등을 낮춰 투자자들을 신용거래로 적극 끌어 들였다. 그 결과 연초까지 5,000억원을 밑돌던 전체 신용융자 잔고는 6월 한때 7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들의 신용융자 금리는 현재 평균 8~9% 수준으로 타 금융사의 신용대출 금리에 비하면 높지 않은 편”이라며 “하지만 이용자의 투자 규모가 클 경우 부담이 만만치 않은 만큼 신중하게 이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안형영 기자 promethe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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