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비자금 등 관련 의혹을 수사할 특별검사 후보 추천권을 쥔 대한변호사협회(회장 이진강)가 적임자 물색을 위한 본격 물밑 작업에 착수했다. 특검법안 통과 일정을 감안하면 변협은 다음달 중순께 대통령에게 3명의 특검 후보자를 추천해야 한다.
이진강 변협 회장은 29일 서울 서초동의 한 식당에서 전직 회장단 20여명으로 구성된 자문위원회와 만나 특검 후보 추천 문제를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는 후보 선발기준과 절차 등에 대한 다양한 조언이 쏟아졌다.
이 회장은 이날 모임 외에도 당분간 변호사 업계는 물론 법원, 검찰 등 법조계 인사들과 꾸준히 만남을 갖고 의견을 청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변협은 27일 대통령의 특검 수용 발표 직후 14개 지방변호사회에도 다음달 5일까지 후보자 추천과 관련한 의견을 내달라는 공문을 발송한 상태다.
변협은 특검 후보 인선과 관련 ▦법원, 검찰 출신은 퇴직 이후 1년 이상 경과 ▦삼성 관련 사건 수임 이력이 없을 것 ▦조직관리 능력과 도덕성 측면에서 법조계 안팎의 평판에 문제가 없을 것 등의 내부기준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변협 관계자는 "정치, 경제적으로 민감한 사안인 만큼 국민의 신망을 얻을 수 있는 적임자를 찾으려 부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각 변호사 단체들도 변협 측에 후보 추천 의견을 내고 있다. 보수성향인 '시민과 함께 하는 변호사들'은 행정수도 이전 위헌소송을 냈던 이석연 변호사와 판사 출신인 강훈 변호사를 추천했다.
김용철 변호사와 함께 삼성을 검찰에 고발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측도 다음주까지 후보 추천과 관련한 의견을 변협 측에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성철 기자 for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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