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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보수 단일화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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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보수 단일화 총력전

입력
2007.12.03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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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의 향배를 가를 핵심변수 중 하나인 후보 단일화의 성사 여부도 이번 주가 고비다. 물론 BBK 사건에 대한 검찰의 수사 결과가 단일화의 폭과 속도를 좌우할 것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하지만 아직 범여권과 한나라당 양 진영 모두 가시적 성과를 내기엔 진통이 만만치 않아 보인다.

급물살을 타는 듯 하던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 사이의 단일화 논의는 다소 주춤거리고 있다. 내년 총선 공천 지분 문제 등 단일화의 구체적 조건을 두고 진통을 겪고 있는 것이다. 한나라당 고위 당직자는 2일 "심 후보측이 너무 비싼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여전히 후보 단일화 작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중당 내에서도 외형적으로는 심 후보의 최종 결단만을 남겨둔 것처럼 보이지만 내부적으로 단일화 찬반 양론이 팽팽하다. 1일 긴급회의에서 소속의원과 당직자들이 심 후보에게 단일화를 촉구했고, 2일 정진석 의원이 선대위원장직을 사퇴하며 이 후보 지지를 거듭 주장했지만 이회창 후보를 지지해야 한다는 기류도 적지 않다. 이에 대해 심 후보는 "(입장을) 결정해야 할 시기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단일화의 필요성이 훨씬 큰 범여권의 상황은 여전히 지지부진하다.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은 합당 논의가 무위로 끝난 뒤 사실상 양측 모두 손을 놓고 있는 상황이다. 신당과 창조한국당 사이의 정책연합은 최근 양측간 물밑접촉 사실이 알려지자 창조한국당측이 신당측을 비난하면서 공식 접촉 창구를 막아버렸을 만큼 신경전이 치열하다.

현재로선 검찰의 BBK 수사 발표가 새로운 국면을 만들어낼 유일한 계기라는 데 이견이 없다. 이명박 후보의 독주체제가 흔들리면서 보수진영이 내전(內戰)에 돌입할 경우 범여권 후보들은 안팎의 단일화 압력에 견디기 어려운 상황이 된다. 이 때에도 구체적인 단일화 방안을 놓고 각 당이 충돌할 수 있지만 권력분점에 대한 합의를 통해 상황을 급반전시킬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BBK 수사 결과가 기대와 다를 경우 범여권의 단일화는 어려워 보인다. 단일화를 통해 집권할 가능성이 엿보이지 않는 상황이라면 당연히 대선 이후의 이합집산을 고민할 수밖에 없다.

양정대 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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