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30일 서울 청량리역 유세에서 “근대화, 산업화 등 경제에서 가장 성공한 대통령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라고 생각한다”며 “경제가 잘 되려면 (박 전 대통령 때처럼) 거짓과 부패가 통하지 않는다는 기본적 조건이 갖춰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 캠프에서 활동했던 곽성문, 김병호 의원이 잇달아 탈당해 자신의 캠프에 합류한 데 고무돼 본격적으로 박 전 대표 끌어안기에 나선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이 후보는 또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를 겨냥, “나는 경제전공자도 아니고 사장 경험도 없으며 시장에서 장사해본 경험도 없다”며 “하지만 거짓말을 하거나 화려한 간판만을 내세워서는 경제를 잘 할 수 없으며, 정직과 원칙이 기반이 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를 기호 12번 아무개라고 소개를 하는데 12번이라면 길고 외우기 복잡하다”며 “앞으로는 기호 꼴찌 이회창, 이렇게 얘기해 달라”고도 했다.
이 후보는 이에 앞서 청량리의 사단법인 ‘전국미아ㆍ실종가족 찾기 시민의 모임’을 방문해 “경찰서에 마약 전담반이 있듯 미아와 실종가족을 찾는 전담기구를 설치하겠다”고 공약했다.
캠프 차원에선 이명박 후보에 대한 공격수위를 더욱 높였다. 강삼재 전략기획팀장은 BBK 사건 관련 기자회견을 열어 “이 후보는 결백을 주장하지만 국민의 눈에는 이 후보의 해명 어느 것 하나 시원한 구석이 없다”면서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한편 민주당 출신 대통합민주신당 소속 전ㆍ현직 원외위원장 24명은 이날 탈당계를 제출하고 이회창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최근 정동영 후보 교체를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던 이들은 “어떤 경우라도 부정부패 수구세력인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게 정권을 내줘서는 안 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최영윤 기자 daln6p@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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