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14세 소년이 한국정보통신대 합격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14세 소년이 한국정보통신대 합격

입력
2007.12.03 00:29
0 0

14세 소년이 국내 최고 수준의 이공계 대학인 한국정보통신대(ICU)에 합격했다.

주인공은 4.46대 1의 경쟁률을 뚫고 ICU 공학부 수시 2학기 전형에 합격한 고병현(경기 고양시) 군. 전국의 과학고, 외국어고 등에서 몰려온 쟁쟁한 형님들을 제치고 당당히 합격한 고 군은 정상적으로 진학했다면 현재 중학교 2학년이다.

하지만 고 군은 지난해 2월 서울 개봉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중학교에 입학하지 않았다. 이미 고교 수준의 미적분을 다 이해했기 때문에 진학 대신 홈스쿨링을 선택했다. 연세대 영문과 교수인 아버지 고광윤(43)씨와 전업주부인 어머니(42)가 선생님이 돼주었다. 하지만 영문학과 피아노를 전공한 부모도 아들을 지도하기 벅찰 정도로 수준이 올라간 뒤로는 참고서를 가지고 독학을 했고 올 4월 대입검정고시에 합격했다.

고 군의 영재성은 일찍 감지됐다. 유학을 떠나는 아버지와 함께 두 살 때 미국으로 가 수학과 물리학에서 재능과 호기심을 드러냈다. 유치원에 들어가기 전에 이미 초등학교 수준을 뛰어 넘었다.

초등학교 1학년 때 한국으로 돌아온 고 군은 초등학교 때 영어책만 1,000권 이상 읽은 독서광이었다. 5학년 때에는 <홀수 완전수는 없다> 는 제목의 소논문을 썼다. ICU에 고 군을 추천한 연세대 수학과 이승철 교수는 “대학에서 수학, 물리학을 전공하는 3, 4학년 학생의 글로 착각할 만큼 논리정연하고 아이디어가 다양하다”고 평가했다.

고 군은 6학년 때에는 영어단편소설을 써 주위를 놀라게 했으며 지난해에는 한국물리올림피아드와 수학올림피아드에서 각각 금상과 은상을 받았고 토익 만점(990점)을 기록했다.

아버지 고 교수는 “사랑과 신뢰로 아이를 양육하고 호기심이 왕성할 때 많은 책을 사준 것이 재능을 이끌어내 준 것 같다”고 말했다. 고 교수는 장남인 병현 군 밑으로 3남매를 더 두었는데 동생들도 모두 영재성이 있어 조기 진학을 고려하고 있다.

ICU 유형준 교학처장은 “고 군은 어려운 문제에 도전하는 것을 즐기고 스트레스도 잘 견디는 긍정적인 성격”이라며 “영재교육 전담 교수를 배치, 정기상담을 통해 학습을 도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 군은 “컴퓨터와 물리학이 재미있다”며 “더 공부해 세계적인 학자가 되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대전=전성우 기자 swchu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