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나눔의 집' 찾은 위안부 결의안 주도 미국 혼다 의원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나눔의 집' 찾은 위안부 결의안 주도 미국 혼다 의원

입력
2007.12.03 00:25
0 0

“할머니들이야말로 ‘골드(황금)’처럼 빛나는 분들입니다.”

26일 오후 1시께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쉼터인 경기 광주시 ‘나눔의 집’. 7월 미국 하원의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 통과를 주도한 일본계 마이클 혼다 의원과 위안부 할머니들이 얼굴을 맞댔다. 혼다 의원과 할머니들의 표정에는 시종 웃음이 넘쳤지만, 일부 할머니는 ‘그날’의 악몽을 떠올리는 듯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사단법인 유엔인권정책센터(이사장 박경서 대한민국 인권대사)의 초청으로 25일 방한한 혼다 의원은 이날 “여러분의 정신력에는 금처럼 아름답고 변치 않는 생명력이 있다”며 “그 빛을 받아 여성 학대, 인권 유린 타파에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할머니들은 “고마워요”라는 말과 박수로 화답했다.

혼다 의원은 할머니들을 ‘시스터스(누님들)’로 부르며 두손을 꼭 잡았다. 친근함과 연대감의 표시이자, 위안부 할머니들을 방치하지 않겠다는 다짐으로 보였다. 그는 “여러분의 고통을 본인에게 알려주고 도울 수 있는 기회를 줘 감사할 따름”이라며 “고통의 삶과 경험을 나누며 살고 있는 강인함이 너무나 감동적이다”고 말을 잇지 못했다.

이용수(80) 할머니는 “혼다 의원은 우리에게 황금이라고 했지만, 우리를 빛내게 해 줄 사람은 바로 혼다 의원”이라고 말했고, 강일출(80) 할머니도 “일본인 모두 혼다 의원 같다면 얼마나 좋겠느냐”며 “일본에서 욕도 많이 먹는다고 들었는데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그러나 강 할머니는 “우리 문제를 일본인 3세 미국인이 더 많이 관심을 갖고 나서주는 현실이 한편으론 서글프기도 하다”며 국내 정치인들의 ‘무관심’을 우회적으로 꼬집기도 했다.

혼다 의원은 일본 정부에 대해서도 일침했다. 그는 “인권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초등 교사를 했기 때문”이라며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아야 하는데 일본 정부는 부끄러운 역사를 숨기고 죄를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정당하지 못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결의안 통과나 오늘의 뜻깊은 만남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며 “휴머니즘이 전 세계에 전파되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혼다 의원은 27일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 간담회와 시민단체 좌담회 등에 참석한다.

김정우기자 wookim@hk.co.kr진실희 인턴기자(서강대 신문방송4년)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