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7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율이 총인구의 10%대를 처음으로 돌파했다.
22일 일본 총무성의 추계인구보고서에 따르면 11월 1일 현재 일본의 총인구는 1억2,779명으로, 이중 75세 이상 노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10.0%(1,276만명)로 조사됐다. 75세 인구가 10%를 넘어선 것은 일본 정부가 1950년 인구추계보고서 작성을 시작한 후 처음이다.
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율(21.5%)도 전년도 동기보다 0.6% 포인트 늘어난 반면, 15~64세 인구(64.9%)와 0~14세 인구(13.5%)는 모두 감소한 걸로 나타났다. 특히 14세 이하 인구는 전년도에 비해 약 14만명이 줄어든 1,728만명으로 조사돼 저출산ㆍ고령화 현상이 더욱 심화하고 있다. 이는 1950년 35.4%에서 무려 21.9% 포인트나 떨어진 것이다.
이번 추계에서 총인구는 전년 같은 시기보다 1만명이 증가했다. 그러나 관계 당국은 “통계가 외국인을 포함한 것이어서 최종적으로 올해 일본인 인구는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일본 총무성은 “국립사회보장ㆍ인구문제연구소가 2000년 국세조사를 바탕으로 예측한 것보다도 훨씬 빠른 추세로 저출산ㆍ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당시 이 연구소는 2007년 75세 이상 인구비율이 9.7%, 14세 이하는 13.7%로 예상했었다.
일본 국립사회보장ㆍ인구문제연구소는 지난해 말 2055년 일본의 인구가 현재보다 30% 줄어든 8,993만 명까지 감소한다고 예측해 충격을 준 바 있다. 일본 정부는 저출산ㆍ고령화문제를 국가의 최주요 과제로 설정해 대응하고 있다.
도쿄=김철훈 특파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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