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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왕실 미공개 유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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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왕실 미공개 유물 만난다

입력
2007.12.03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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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의 태반(胎盤)을 담아두는 태항아리, 일월오봉산도(日月五峰山圖))를 액자처럼 꽂아 사용하는 삽병(揷屛), 명성왕후를 황후로 추존하면서 올린 인장과 금책….

조선왕조 왕실문화의 정수를 보여주는 다양한 미공개 유물들이 선보인다.

2005년 8월15일 광복 60주년을 기념해 1개층 5개 전시실로 부분 개관했던 경복궁 내 국립고궁박물관(관장 소재구)이 3개층 12개 전시실로 확장해 28일 전관 개관한다. 태조 때 만든 천체도인 국보 제228호 ‘천상열차분야지도각석’과 보물 7건을 포함, 전시유물은 기존 500여 점에서 900여 점으로 크게 늘어났다.

고궁박물관은 2층에 마련된 ▦제왕기록실 ▦국가의례실 ▦궁궐건축실 ▦과학문화실 ▦왕실생활실 등 5개 전시실 외에 1층과 지하층에 ▦왕실의 탄생교육 ▦문예 ▦궁중회화 ▦음악 ▦어가의장(御駕儀仗) ▦대한제국 등 다양한 주제를 새로 선보인다.

왕실의 출산과 교육과정을 보여주는 1층의 탄생교육실에서는 일제 때 발굴된 태종과 세종 등 임금들의 태항아리가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 당시의 안태의례(安胎儀禮)를 보여준다. 근대화를 추진한 대한제국의 모습을 담은 대한제국실의 유물들도 처음 공개되는 것으로, 대한제국의 문장인 오얏꽃이 새겨진 은잔과 프랑스 수입 자기 그릇, 서양식 가구, 명성황후 추존시 올린 인장인 금보(金寶)와 금책(金冊) 등으로 구성돼 있다. 순종황제와 부인인 순정황후의 어차(御車)도 1층에서 감상할 수 있다.

지하 1층의 궁중회화실에서는 최근 처음으로 그 형태가 확인된 일월오봉산도 삽병이 전시된다. 아직 정확한 용도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의궤의 기록으로 미루어 임금의 초상화인 어진을 걸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2층 왕실생활실에서는 유물 보호를 위해 2005년 부분개관 당시 1주일동안만 공개한 ‘영친왕 곤룡포’와 ‘영친왕비 적의’, ‘영친왕비 대홍원삼’을 다시 1주일간 공개한다.

이밖에 2006년과 2007년 일괄 보물 지정한 초상화와 관련 유물을 모은 개관기념전 ‘화폭에 담긴 영혼-초상’전도 열린다. 12월 말까지 무료관람. (02)3701-7500

박선영 기자 aurevoi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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