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이 2008학년도 대학 수학능력시험의 등급 구분점수(커트라인)를 공개하지 않기로 해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서울시교육연구정보원 관계자는 25일 “등급으로만 표시되는 올해 수능에서 예측치가 실제와 다를 경우 큰 혼란이 예상돼 비공개 방침을 정했다”고 말했다. 당초 일선 고교들은 시교육청이 26일 서울 시내 고교 진학담당 교사 1,200여명을 대상으로 여는 대입진학지도 설명회에서 수능 등급 구분점수에 대해 언급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위해 시교육청은 서울을 5개 권역으로 나눠 각 지역 진학교사협의회가 학교별 수험생 가채점 결과를 취합, 등급 분석 작업을 해왔다.
그러나 시교육청은 등급제에 쏠린 과도한 관심 탓에 자칫 한 영역이라도 틀린 결과가 나올 경우 발생할 ‘공신력 훼손’을 부담스러워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서는 시교육청이 산출한 등급 추정치 결과가 사설 입시기관들이 내놓았던 추정치와 편차를 보여 수험생들에게 미칠 파장을 우려, 공개 방침을 철회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신뢰할만한 정보가 부족한 수험생들은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서울 S고 이모(18)군은 “교육청은 그나마 믿을 수 있어 잔뜩 기대를 했는데 발표를 안 한다니 어떻게 대학 지원 전략을 짜야 할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김이삭 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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