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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개입…채권금리 급등 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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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개입…채권금리 급등 진정

입력
2007.12.03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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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시장의 패닉(공황) 상태가 일단 진정됐다.

한국은행의 대규모 시장 개입으로 심리적인 안정을 되찾은 결과였다. 하지만 은행 자금 부족과 달러 유동성 부족 현상 등 불안 요인이 해소된 것은 아니어서 일시적 안정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도 많다.

30일 채권시장에서 지표물인 국고채 5년물 금리는 하루만에 0.25%포인트 급락하며 연 5.84%를 기록했다. 이날 한은이 당초 매입키로 했던 1조5,000억원 중 1조2,000억원 어치의 국고채를 시장에서 사들인 영향이었다. 은행과 외국인들이 국고채 투매에 나서는 상황에서 한은이 대신 사들임으로써 수급 균형을 맞춘 것이다.

“국내 금융시장에 유동성이 충분하다”(김용덕 금감위원장) “최근 시장금리가 급등한 것은 단기 마찰적 요인이며 금리 상승세가 계속 되지는 않을 것이다”(윤용로 금감위 부위원장) 등 금융당국의 잇단 언급도 시장의 불안 심리 안정에 다소 도움을 줬다.

하지만 아직 안심할 수는 없는 처지다. 최근 채권금리 급등(채권값 급락)의 두 가지 원인은 ‘국내은행의 자금 부족’과 ‘국내 달러 유동성 부족’이었다. 이날 국고채 등 장기채권 금리 급락에도 불구하고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91일물)는 다시 0.02%포인트 상승했다.

은행들이 대출 재원 조달을 위해 CD나 은행채 발행을 여전히 늘리고 있다는 얘기다. 여기에 글로벌 신용시장 경색으로 ‘달러 품귀’ 현상 역시 단기간에 해소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김승현 우리투자증권 차장은 “채권시장의 불안 심리가 다소 진정되기는 했지만, 근본 원인이 해소되지 않은 만큼 일시적 회복이 아닌가 판단된다”며 “향후 추가적인 금리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영태 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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