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발표된 2008학년도 대입 정시모집 요강의 가장 큰 특징은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의 실질반영비율이 크게 높아졌다는 점이다. 주요 사립대를 제외한 대부분 대학들은 정시모집에서 학생부 성적을 30%이상 반영한다. 또 수능 등급제 시행에 따라 변별력 확보 수단으로 논술고사를 실시하는 대학이 많이 늘었다. 전체 모집 인원은 수시 모집 증가 영향으로 작년에 비해 6,311명 줄었다.
내신 반영률 높아져
대부분 대학들은 교육인적자원부의 내신 강화 방침에 부합이라도 하듯 학생부 비중을 크게 높였다. 학생부 실질반영비율은 30%이상~40%미만 반영하는 대학이 130곳으로 가장 많고, 40%이상~50%미만 적용하는 대학이 33곳으로 뒤를 이었다(분교 포함 인문계열 기준). 서울대 단국대 등 학생부를 50% 이상 반영하는 대학도 8곳이나 됐다. 지난해 학생부 실질반영비율이 5% 안팎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학생부가 적어도 외형적으로는 주요 전형요소로 등장한 셈이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실질반영비율은 ▦100% 11곳 ▦60%이상~90%미만 132곳 ▦50%이상~60%미만 35곳 등으로 대다수 대학이 정시모집에서 수능을 50%이상 반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논술 실시 대학 증가
논술을 치르는 대학은 인문계 41곳, 자연계 40곳으로 지난해에 비해 대폭 늘어났다. 광운대 국민대 덕성여대 상명대 인하대 홍익대 등은 논술을 전형요소로 새롭게 도입했고, 제주교대를 제외한 모든 교육대학도 논술고사를 병행한다.
지방 대학들도 경북대를 비롯해 계명대 인제대 영남대(이상 의예과) 대구가톨릭대(약학과) 등이 논술을 보기로 했다. 지난해 3~10%에 불과했던 논술 반영비율도 ▦20%이상 2곳 ▦10%이상~20%미만 12곳 ▦5%이상~10%미만 15곳 등으로 크게 높아졌다.
두드러진 모집 인원 감소
정시 모집인원은 지난해 18만7,325명에서 올해 18만1,014명으로 1% 포인트 가량 하락했다. 감소세는 전년도(7%p)보다 둔화했지만, 총 모집인원 대비 비율은 지난해 49.6%에서 47.9%로 떨어졌다. 대학들이 정시 비중을 꾸준히 줄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김영일 중앙학원 원장은 “각 대학이 구조조정과 함께 우수학생 선점을 위해 수시모집 전형을 다양화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이삭 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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