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2일 대선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닷새째 민심 공략을 했다. 그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거짓말쟁이’로 몰아세우며 신뢰와 정직을 강조했다.
정 후보는 3,000여명의 지지자가 참석한 서울 용산역 앞 거리 유세에서 “거짓말쟁이가 대통령이 되면 탈세 단속에 영이 서고 위장전입을 제대로 수사할 수 있겠냐. 우리 아이에게 정직하라고 가르치기 어려워진다”고 이 후보의 도덕성을 집중 공격했다. 그는 또 “범죄 혐의 꼬리표를 단 대통령이 탄생하면 5년 동안 대한민국 정치는 엉망진창이 된다. 누가 승복하겠느냐”고 비판했다.
그는 프로축구 포항 스틸러스가 5위로 플레이오프에 올라 결국 우승한 것을 빗대 “5등짜리 포항이 1등을 꺾은 것처럼 역전 드라마를 만들겠다”며 “이명박 후보를 찍는 것은 1970년대로 백패스하자는 것이니 미래를 위해 정동영으로 전진패스를 하자”고 말했다.
그는 또 “마이동풍, 아무리 말해도 듣지 않는 답답함을 여러분이 느꼈을 것”이라며 노무현 대통령을 간접적으로 비판한 뒤 “국민의 말을 잘 듣고 순종하는 대통령이 되겠다. 거시지표 중심이 아닌 국민의 상처와 아픔을 껴안는 정부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어 영등포역, 경기 부천역, 일산을 순회하며 밤 늦게까지 지지를 호소했다.
정 후보는 이에 앞서 여의도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민들이 거짓말과 부정부패로 얼룩진 후보에 기대를 접지 못하는 이유는 세금 고통이 크고 장사가 안 되기 때문”이라며 “그래서 나 자신도 많이 반성했다”고 털어 놓았다.
그는 이어 “선의의 피해자가 된 1가구 1주택 장기 보유자의 경우 종합부동산세 부담을 덜어 줄 필요가 있다”며 “대통령이 되면 새로운 세금은 없을 것이다. 근로소득세에 물가연동제를 도입, 저소득 근로자에 감면 혜택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김대중 정부에서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박선숙 전 환경부 차관이 이날 신당 선대위 전략기획본부장으로 합류해 눈길을 끌었다. 김 전 대통령의 정 후보 지원 의지가 실렸다는 분석이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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