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30일 호남을 찾아 “한나라당의 이명박 후보를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이 후보에 대한 첫 지원유세를 위해 전남 무안과 해남, 강진을 돌았다. 무안 해제읍 시장 유세에서 박 전 대표는 ‘이명박 후보’는 두 번, ‘한나라당’은 여섯 번을 언급하며 이 후보 지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전날 박 대표가 BBK 수사 결과와 지원유세를 연계하는 것으로 해석되는 발언을 했던 터라 동행한 측근 의원들도 의외라는 반응이었다.
박 전 대표는 “오늘 나라의 미래를 부탁 드리러 왔다”는 말로 약 6분간의 연설을 시작했다. 그는 “5년간 노무현 정권에게 기회를 주었지만 국민의 기대에 보답하지 못하고 오히려 좌절과 실망만 안겨 주었다. 무엇 하나 제대로 못하는 정권을 보면서 편하게 지낼 수가 없었다”며 “이제는 바꿔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정권을 교체해 책임을 물어 달라”고 강조했다.
박 전 대표는 “한나라당은 어떻게 하면 국민 살림이 피고 나라에 활력과 희망이 넘칠 것인가에 대한 준비를 많이 했지만, 야당의 한계 때문에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면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게 기회를 주면, 선택해 주면 여러분과 손 잡고 발전하는 호남,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 그 막중한 사명을 이번엔 한나라당에 맡겨 달라”고 당부했다.
박 전 대표는 “3년 전 신안_목포를 잇는 압해대교 예산 지원 약속을 한 뒤 예산을 챙겼는데 진척이 잘 돼 기쁘다”, “당 대표 시절 여수 엑스포를 역점 사업으로 지원해 왔기에 유치 소식에 감회가 깊다” 등 호남과의 인연도 강조했다. “당 경선 때 후보가 되면 제일 먼저 호남을 찾아 뵙겠다고 약속했는데 비록 후보는 안 됐지만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왔다”고도 했다.
박 전 대표는 이어 무안의 노인대학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이명박 후보에게 기회를 달라”고 했고, 해남 재래시장에선 상인들과 악수하며 “많이 도와 달라”고 했다. 이날 김무성, 이혜훈, 김재원 의원 등 친박 의원 10여 명이 동행했다.
무안ㆍ해남=최문선 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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