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미관광특구와 연안부두에 들어서 지역발전의 걸림돌이 됐던 인천 군부대들이 외곽지역으로 이전하고 그 자리에 유통단지 등 공공시설이 지어진다. 하지만 일부 이전 예정지의 경우 부지 적합성 문제와 주민들의 거센 반발이 예상되면서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
인천 앞바다 연안부두에 있는 인천해역방어사령부(이하 인방사)는 경제특구인송도국제도시 인근 이전이 거의 확정됐다. 28일 인천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중구 북성동에 있는 인천해역방어사령부를 송도국제도시 주변 송도신항 예정부지에 옮기기로 해양수산부와 합의하고 국방부와 이전시기를 협의 중이다.
인방사 이전이 논의된 것은 지난해 상반기부터. 현재 공사중인 인천공항과 송도국제도시를 연결하는 인천대교가 2009년 완공되면 인방사 부대 바로 앞을 지나도록 돼 있어 군 작전상 어려움이 예상돼 이전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적합한 대체 부지가 없어 이전에 난항을 겪어 왔다. 인방사 이전 작업은 이르면 2009년 상반기께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는 인방사가 옮겨가는 중구 북성동 연안부두 21만㎡ 군부지에 2013년까지 수도권 최대 규모의 현대화된 수산물종합유통센터를 짓기로 했다.
이 곳에는 시설을 현대화한 대규모 종합유통센터를 건립하고 연안부두에 있는 인천종합어시장과 인천 활어도매시장, 3개 수협(수협중앙회, 인천, 옹진)이 운영중인 공판장과 위판장을 모두 한데 모아 건립하기로 했다.
하지만 걸림돌도 만만찮다. 무엇보다 인방사 이전 부지로 검토되는 인접지역에 LNG 생산기지가 위치해 있어 안전사고가 우려된다는 것이다. 인천시민단체들은 “지난해 가스누출 사고가 발생한 LNG 생산기지에 대한 조사가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군 시설까지 옮겨온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주민들의 반발도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송도국제도시에 입주한 주민들은 “군 시설을 위험시설 근처에 두는 것은 주거 환경을 저해하는 요소”라며 “특히 송도국제도시 개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월미도에 있어 개발을 저해했던 육군 벌컨포 부대도 내년 상반기까지 이전할 계획이다.
인천시와 국방부는 최근 한국전쟁이후 주둔한 월미도 벌컨포부대를 인천항 갑분 옆 부지로 옮기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벌컨포 부대가 이전하면 월미관광특구 사업이 탄력을 받아 지역경제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이 일대는 해양과학관 등 바다체험공간과 각종 편의시설, 산책로, 전망대 등이 들어선다.
인천시 관계자는 “부대이전사업이 활발하게 이뤄져 침체에 빠진 지역경기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지역주민의 숙원사업이 해결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송원영 기자 wyso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