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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기획 '역대 베스트 10 코스튬/ '마오룩' '지골로룩' '배가본드룩'…세계를 사로잡은 10대 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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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기획 '역대 베스트 10 코스튬/ '마오룩' '지골로룩' '배가본드룩'…세계를 사로잡은 10대 정장

입력
2007.12.03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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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마오쩌둥(毛澤東) 전 주석이 애용하던 중산복(中山服)과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가 세계 2차대전 당시 즐겨 입은 정장 차림 등이'세계에 영향을 준 10대 의상'에 선정됐다.

화교용 통신 중국신문망은 25일 영국에서 최근 기획된 '역대 베스트 10 코스튬' 이벤트에서 중국의 국민복이랄 수 있는 중산복이 당당히 포함됐다고 소개했다.

서양에선 마오쩌둥이 생전에 공식 석상에서 항상 중산복을 입고 참석한 점에서 '마오룩'이라고 부른다.

중산복은 중국의 국부 쑨원(孫文)이 고안했기 때문에 그의 호를 이름으로 붙였다. 주름이나 장식을 배제한 단순한 디자인으로 실용성을 강조한 옷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입을 수 있도록 만들어 평등사상을 나타냈고 4개의 주머니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마오쩌둥의 영향으로 전세계 중국식 공산주의를 신봉하는 추종자들이 빠짐없이 착용한 점을 감안해 이번 10대 의상으로 꼽혔다. 중국에선 지난 70년대 후반 개혁개방이 시작되기 전에는 거의 모든 국민이 입어 '인민복'이란 별칭을 얻기도 했다.

처칠의 서양식 정장은 2차대전이 한창인 1940년대 나치 독일에 결사항전을 국민에 촉구하기 위해 배포된 선전 포스터에 나온 것이다.

포스터에서 처칠은 프랑스 스타일의 줄무늬 정장에 트레이드 마크인 중절모를 쓴 채 입에는 시가를 물고 양손으로 기관단총을 잡고 있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미국 시카고의 갱단 같은 모습은 독일 나치와 싸우겠다는 처칠의 결연한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할리우드 스타 리처드 기어가 주인공 남창으로 열연해 화제를 뿌렸던 <아메리칸 지골로(1980년작)> 에서 입은 슈트도 10대 의상으로 뽑혔다. 조르지오 아르마니가 디자인한 옷은 슈트 특유의 전통적 우아함과 함께 남성의 섹시미를 잘 살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영화 개봉 당시 전세계에는 디스코 열풍이 불면서 캐주얼한 옷차림이 유행해 남성 패션에 있어선 '암흑시대'였다. 그런데 기어가 극중에서 입은 매력적인 슈트로 인해 패션계에 일대 혁명을 가져 왔다는 평이다.

또한 전설적인 코미디언 찰리 채플린이 <방랑자(the tramp), 1915년작)에서 착용하고 등장한 배가본드형 의상도 희극 영화 사상 찬연히 빛날 의상으로 절찬을 받았다.< p>

찢어질 듯하게 궁핍한 처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연미복과 바지 등 과장된 차림은 채플린의 페이소스에 찬 코미디 연기를 한층 돋보이게 했다. 그가 영화에서 매번 쓰고 나오는 작은 모자도 이후 여성들이 가장 즐기는 코스튬의 하나로 자리잡았다.

또한 왕년의 미남 스타 캐리 그랜트가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 에서 입은 회색 정장 슈트는 지금까지 톰 크루즈 등 톱스타에게 영향을 끼치고 있다.

영국의 4인조 그룹 비틀스가 <하드 데이스 나이트(a hard day's night), 1964년작> 에서 착용한 옷차림도 팬들이 앞 다퉈 입으면서 세계적인 유행 패션으로 선풍을 일으켰다.

이밖에 미국 흑인 민권운동 지도자 말콤 X가 자주 입은 주트(Zoot) 의상도 인종차별에 저항하는 상징적인 의상으로 여전히 사랑을 받고 있으며, 가수 그램 파슨스가 히트곡 <더 길디드 펠러스 오브 신> 에서 입은, 대마초와 나신의 여인 그림이 그려진 옷도 히피 문화의 심벌로 인기를 끌었다.

여성으로는 유일하게 독일 출신 여배우 마르네 디트리히의 남장 차림이 10대 의상에 들었다. 디트리히는 여배우로는 사상 처음 남자 옷을 몸에 걸친 것으로 유명하다. 이후 마돈나와 다이애나비 등 수많은 스타와 유명인이 남장을 자연스럽게 받아 들이게 됐다.

한성숙 기자 hans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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