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연승을 질주하던 1, 2위팀이 나란히 경기 종료 직전 결승골을 얻어맞고 패하면서 상위권 판도에 지각변동이 예고됐다.
전주 KCC는 25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07~08 SK 텔레콤 T 프로농구 서울 SK와의 원정경기에서 경기 종료 2.8초를 남기고 터진 로빈슨(26점 8리바운드)의 결승 미들슛으로 78-76, 짜릿한 승리를 거두며 최근 4연승의 상승세를 탔다.
76-76으로 맞선 채 경기종료 19초를 남긴 상황에서 KCC의 공격이 시작됐고, 최고의 컨디션을 보여준 제이슨 로빈슨에게 마지막 ‘위닝샷’의 임무가 맡겨졌다.
볼을 받아 든 로빈슨은 3점 라인 부근에서 두어 번 드리블한 뒤 주저 없이 뛰어올랐다. SK 방성윤이 함께 뛰어올랐지만, 로빈슨의 손을 떠난 볼은 방성윤의 손을 외면한 채 포물선을 그린 뒤 정확히 림을 갈랐다.
극적인 결승포를 성공시킨 로빈슨은 4쿼터 3분28초 결정적인 3점포를 성공시키며 히어로가 됐다. SK 문경은은 4쿼터 6분9초 이날 자신의 2번째 3점포를 터뜨리며 프로농구(KBL) 출범 후 최초로 1,500호 3점슛을 기록했으나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원주경기에서도 창원 LG가 74-75로 뒤진 경기 종료 직전, 버저와 동시에 터진 오다티 블랭슨(27점 11리바운드)의 극적인 역전 골밑슛에 힘입어 단독 선두 동부에 76-75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LG와 KCC는 삼성을 100-89로 대파한 안양 KT&G와 함께 나란히 승수를 추가하며 공동 3위 그룹(9승6패)을 형성, 2위 서울 SK를 반경기 차로 압박했다.
인천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최하위 울산 모비스가 산드린 쇼크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68-82로 속절 없이 대패를 당하며 팀 최다연패 타이 기록인 9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허재원 기자 hooa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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