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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家에 걸려있다는 그림은…삼성 비자금 600억원으로 고가 미술품 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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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家에 걸려있다는 그림은…삼성 비자금 600억원으로 고가 미술품 구입

입력
2007.12.03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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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철(49) 변호사가 이건희 삼성 회장의 자택에 걸려있다고 들었다는 '행복한 눈물'(Happy Tears)은 부인인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의 취향을 보여준다. 홍 관장의 미적 취향은 팝아트와 추상표현주의에 상당히 경도돼 있는 것으로 미술계에 알려져 있다.

2002년 11월 13일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약 715만달러에 구입했다는 '행복한 눈물'은 유명 광고나 만화책에서 이미지를 차용하는 미국의 대표적인 팝 아티스트 로이 리히텐슈타인(1923-1997)의 1964년 작품.

미술평론가 반이정씨는 "만화 이미지를 그대로 베낀 전형적인 팝아트로, 원화 속 여자의 머리가 검정인 데 반해 붉은 머리로 변형시킨 작품"이라며 "당시 영국 BBC 뉴스가 이 작품이 '익명 구매자'에 의해 고가에 판매, 팝아트가 옥션에서 기록을 깨고 있다는 기사를 내놓았다"고 말했다.

홍 관장은 팝 아티스트 앤디 워홀을 가장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작품을 구입할 때는 특정 작가에 구애받지 않고 세계적으로 이름 난 작가의 작품은 대부분 구입한다고 한다. 한 미술계 인사는 "삼성미술관의 소장품을 보면 미적 취향이 한곳에 국한돼 있다기보다는 작가의 지명도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 측은 "'행복한 눈물'은 홍 관장이 며칠 걸어놓은 적은 있으나 사지 않고 서미갤러리에 되돌려줬다"며 "김 변호사가 800만 달러에 구입했다고 주장한 프랭크 스텔라의 '베들레헴 병원'은 구입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박선영 기자 aurevoi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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