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결혼 기념일을 며칠 앞둔 주부 A씨. TV에서 외국 관광지를 소개한 다큐멘터리를 보고 여행 경비와 일정 등을 알아보기 위해 바로 TV 화면에서 인터넷에 접속했다. A씨는 TV를 보면서 관련 정보를 검색하고, 필요한 여행사 사이트에 접속해 여행 경비까지 확인했다.
#2 회사원 B씨. 아이들을 위한 크리스마스 선물로 고민하던 중 TV를 켰다. 홈쇼핑 채널에서 아이들용 장난감에 관련된 주문형 비디오(VOD)를 선택했다. 때마침 이를 사용해본 이용자들의 사용후기가 이용자제작콘텐츠(UCC)로 올라와 있어서 이를 참조해 선물을 골랐다.
새로운 뉴미디어 서비스로 각광 받는 인터넷TV(IPTV)가 온다. 그 동안 관련 법이 없어서 실시간 방송 등을 하지 못해 반쪽 서비스에 불과했던 IPTV가 내년 중에 온전한 모습으로 이용자들을 맞이할 전망이다. 최근 국회 방송통신특별위원회가 인터넷멀티미디어사업법안(IPTV법)을 확정해 다음달 열릴 임시국회에서 처리할 방침이다. 이법안이 통과되면 내년 상반기 중 실시간 방송을 포함한 IPTV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접할 수 있게 된다.
▦ IPTV란 무엇인가
IPTV는 명칭 그대로 TV 안테나가 아닌 인터넷을 이용해 제공하는 TV 서비스다. 즉 인터넷에 접속 가능한 셋톱박스를 통해 방송을 수신한 다음 일반 TV로 내용을 시청하는 방식이다.
IPTV법이 통과되면 그간 과제였던 지상파 방송을 IPTV로 실시간 시청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기존 TV에서는 불가능한 서비스들을 이용할 수 있다. 각종 동영상 교육 서비스는 물론이고, TV를 이용한 금융거래도 가능하다. KT는 재미나라, 메가스터디 등과, 하나로텔레콤은 종로학원과 각각 제휴해 교육 관련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주식매매, 계좌이체 등도 TV 리모콘을 이용해 TV에서 해결할 수 있다. 따로 컴퓨터(PC)를 켜거나 은행지점으로 달려갈 필요가 없다.
다음달 중에 TV를 통한 인터넷 검색도 제공될 예정이다. KT는 NHN과 제휴를 맺고 네이버 검색 서비스를 TV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각종 글자 입력은 현재 리모콘에서 화면에 나타난 가상 자판을 선택하는 방식이지만 장기적으로 소형 자판이 부착된 리모콘 보급도 이뤄질 전망이다.
인터넷 검색이 되는 만큼 채팅, 이메일 송수신 등 기본적인 인터넷 서비스 또한 TV에서 이용할 수 있다. 또 간단한 게임 및 노래방 기능까지 지원하기 때문에 사실상 엔터테인먼트를 종합적으로 갖춘 셈이다. 특히 KT의 IPTV인 ‘메가TV’는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SCEK)의 가정용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PS)3’를 셋톱박스로 활용할 수 있어 차세대 DVD인 블루레이와 PS3 게임까지 즐길 수 있다.
▦서비스 이용 방법
국내 IPTV 서비스는 KT, 하나로텔레콤, LG데이콤 등 3파전이 될 전망이다. 현재 KT는 ‘메가TV’, 하나로텔레콤은 ‘하나TV’라는 이름으로 실시간 방송을 제외한 주문형 비디오(VOD) 위주의 IPTV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LG데이콤도 연내 IPTV 상용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LG데이콤은 인터넷전화(VoIP), 초고속인터넷, IPTV를 하나로 묶어서 제공할 방침이다. ★관련 표 참조
서비스 이용 방법은 간단하다. 서비스 가입 신청을 한 뒤 인터넷 접속 기능을 지닌 셋톱박스를 TV에 연결하면 바로 시청할 수 있다. 아직까지 실시간 방송이 안 나오기 때문에 드라마 다시보기나 HD 영화 등을 중심으로 서비스되고 있으나, IPTV법이 국회를 통과하면 내년 상반기 중에 지상파 방송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에서 IPTV법 통과 후에 하부 시행령을 마련할 때 이용자의 편익을 고려해 다양한 서비스들이 나올 수 있도록 시장 활성화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정보기술(IT) 선진국인데도 불구하고 관련 법의 미비로 미국 유럽 홍콩에 뒤쳐진 만큼 이를 보완할 수 있도록 관련 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