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대그룹 계열사 6곳 중 1곳이 영업이익으로 금융 이자조차 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예 영업 적자를 기록한 곳도 10곳 중 1곳에 달했다.
국내 최대재벌 그룹 계열사들이지만, 개중엔 부실기업이나 다름없는 곳도 있다는 얘기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대규모 기업집단에 대한 경영 분석 결과 지난해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등 상위 4대 기업집단(그룹)의 이자보상비율은 874%로 전체기업 평균(414%)의 두 배를 넘었다.
이자보상비율은 영업이익을 금융비용으로 나눈 것으로, 이자보상배율이 874%면 1,000원 이익을 내 114원을 금융기관 이자를 냈다는 얘기다.
4대 그룹의 이자보상비율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기는 하지만 2004년 1,117%, 2005년 943% 등 매년 하락하는 추세다. 특히 4대 그룹 계열사 108곳 중 영업이익으로 금융비용조차 충당하지 못해 이자보상비율이 100%에도 못미치는 계열사도 17곳(15.7%)에 달했고, 이중 10곳은 아예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대
4대 그룹을 제외한 자산 2조원 이상 대규모 기업집단 계열사 345곳 중에서는 18.3%인 63곳의 이자보상비율이 100%에 미치지 못했다.
한편, 설비 투자는 4대 그룹과 5대 이하 그룹 간 격차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대 그룹의 유형자산 증가율이 7.6%에 달하는 등 매년 7~9%의 높은 증가를 보이며 설비 투자를 주도해 왔다. 반면, 5대 이하 그룹은 2003년 –2.3%, 2004년 0.7%, 2005년 3.2%, 2006년 4.7% 등 소폭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4대 그룹의 설비투자 증가세에는 크게 못미쳤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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