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많이 벌어 자선재단 설립할래요.”
올해 국내 대회 상금만으로 6억7,450만원을 챙긴 신지애(19ㆍ하이마트)의 ‘돈 욕심’은 끝이 없다. 그러나 단순한 부자 욕심이 아닌 자선재단 설립을 위한 기특한 꿈이다.
9승 대기록으로 올시즌 국내투어 대회를 마감한 신지애가 26일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선재단 설립의 꿈을 밝혔다.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6억7,450만원을 벌어 프로 데뷔 2년 동안 통산 상금 10억4,800만원을 챙긴 신지애는 “아버지가 돈을 관리해 상금에 대한 감은 없다”면서 “앞으로도 좋은 성적으로 꾸준하게 돈을 모아 최경주 선수처럼 자선재단을 설립하고 싶다”고 밝혔다.
어려운 가정 형편과 4년전 교통사고로 어머니를 잃는 등 아픈 과거가 있는 신지애는 평소에도 어려운 이웃 돕기에 남다른 관심을 보여 ‘천사’로 불린다.
신지애는 올시즌 성적에 대해 “아쉽게 놓친 대회가 있지만 최선을 다했고 성적도 기대 이상 이어서 만족한다”며 “언니들이 ‘우리도 우승 좀 하게 빨리 미국가라’고 농담할 때면 미안한 생각이 들기도 한다”고 말했다. 미국 무대 진출은 내년쯤으로 계획하고 있다. 내년에 국내와 미국대회를 병행해 뛰면서 감각을 더 익힌 뒤 2008년 ‘꿈의 무대’에 진출할 예정이다.
골프를 잘 하는 비결에 대해서는 많이 연습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 신지애는 비시즌의 경우 하루 10시간 이상 훈련하고 대회 중에도 쇼트게임 위주로 연습을 하면서 퍼팅 훈련만 하루 5시간씩 할애한다고 밝혔다.
아마추어 골퍼들을 위한 레슨도 잊지 않았다. “아마추어들과 같이 라운드 해보면 퍼팅 할 때 헤드업하는 사람이 많고 볼과 발 사이가 넓은 경우를 자주 본다”고 지적하면서 머리를 고정시키면서 볼과 스탠스의 간격을 좁힐 것을 당부했다.
“남자친구는 사귈 시간이 없어 아직 없다”는 신지애는 “연예인 중에 공유를 가장 좋아하는데 공유처럼 멋진 사람이 나오면 사귀고 싶다. 그러나 차~차”라며 웃었다.
신지애는 그림을 잘 그려 어릴 때 꿈이 화가였지만 전남 광양의 홍농서초등학교 5학년 때인 1999년 아버지의 권유로 골프와 인연을 맺은 뒤 단기간에 ‘골프여왕’에 등극했다.
신지애는 이번 주말 일본에서 열리는 한일여자프로골프 대항전에 출전하고 이어 렉서스컵과 유럽투어와 아시아 투어에 출전하는 등 강행군을 한다.
정동철 기자 ball@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