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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과대학장 토론회/ "학생 실무 현장 교육위한 기업·정부 노력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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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과대학장 토론회/ "학생 실무 현장 교육위한 기업·정부 노력 부족"

입력
2007.12.03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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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빨간 불이 들어오고 있다.”

1일 제주에 모인 전국의 공대 학장 52명과 공학 관련 교수ㆍ연구원 400여명의 얼굴 표정에는 ‘이공계가 언제쯤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흔적이 역력했다.

강신영 전남대 공대 학장은 “사람이 아프면 혈압이 상승하는 등 여러 적신호가 나타나지 않느냐”며 “이공계 지원자 감소에, 학생 실력 하락 소식까지 들려오니 공대 학장 입장에서는 ‘과학 한국’의 미래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2006년 실시한 학업성취도 국제비교연구(PISA)에서 한국 중ㆍ고교생의 과학 실력이 11위로 추락했다는 소식도 마음을 더욱 무겁게 했다.

그러나 공대 학장들은 ‘이공계의 위기에 대해 한탄만 늘어놓을 시간은 없다’는데 뜻을 같이 했고, 이날 행사는 남을 탓하며 “변해야 산다”는 뻔한 이야기를 하기보다는 “어떻게 변해야 할 것인가”라는 문제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난상토론으로 이어졌다.

대학이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배출하지 않는다는 주변 지적에 대해선 대학 학장들도 할 말이 많았다. 조성걸 경상대 학장은 “기업은 대졸 신입사원을 재교육하는데 평균 30개월의 시간과 1억원의 비용이 든다고 하는데, 정작 학생들의 실무 현장 교육을 책임지는 기업은 거의 없다”며 “실무교육 강화를 위해 정부가 기업과 대학 사이에 다리를 제대로 놓아 달라”고 주문했다.

학과간 장벽 허물기도 이공계의 최대 고민거리였다. 정상모 한동대 공대 교수는 “공학 교육도 타전공, 타학문과 융합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주장이 있지만, 여전히 전공 기초를 소홀히 여길 수 없다는 데 현실적인 고민이 있다”고 말했다.

행사를 주최한 강태진 공대학장협의회 회장은 “글로벌 공학자 양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서는 이른 시일 내에 선진국 진입은 불가능하다”며 “제대로 된 공학교육 혁신 가이드라인을 세워 전국의 공대와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제주=박원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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