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사’ 허정무 감독이 ‘파리아스 매직’의 연승 행진에 제동을 걸며 K리그 ‘토종 감독’의 자존심을 지켰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전남 드래곤즈는 25일 오후 3시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2007 하나은행 FA컵 결승 1차전에서 세르지오 파리아스 감독의 포항을 상대로 3-2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사상 첫 2연패에 한 걸음 다가섰다.
K리그 막판 7연승으로 정상에 오른 포항의 패전은 지난 10월6일 수원과의 K리그 정규리그 24라운드(0-1) 이후 처음이다.
한국 성인 남자 축구의 최고를 가리는 ‘왕중왕전’의 결승답게 양팀은 90분 내내 한 순간도 그라운드에서 눈을 뗄 수 없게 하는 명승부를 펼쳤다.
양팀은 경기 초반부터 팽팽한 공방전을 펼쳤으나 전남이 전반 21분 김치우의 프리킥 선제골로 균형을 무너뜨렸다.
그러나 포항은 2분 후 신광훈이 유도한 페널티킥을 따바레즈가 성공시켜 곧바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며 ‘K리그 챔피언’ 다운 저력을 뽐냈다.
포항은 이후 따바레즈의 볼 배급과 박원재, 신광훈의 측면 공략으로 주도권을 잡고 전남을 강하게 압박했고 후반 4분 수비수 김광석의 골로 역전에 성공했다.
왼쪽 코너킥 찬스에서 따바레즈가 올린 크로스가 골에어리어 오른쪽으로 흐른 것을 김광석이 오른발로 마무리, 전남의 골 네트를 가른 것.
전반 중반 이후 포항의 강력한 미드필드 플레이에 막혀 공격 실마리를 잡지 못하던 전남은 경기 종료 9분을 남겨두고 잇달아 두 골을 터트리며 ‘파리아스 매직’의 연승 행진에 종지부를 찍었다.
후반 36분 김승현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오른발 슛으로 마무리, 백척간두의 위기에서 팀을 구해냈고 후반 41분 아크 정면 25m 지점에서 맞은 프리킥 찬스에서 곽태휘가 수비벽을 뚫고 골네트 오른쪽 구석을 가르는 멋진 골을 작렬, 드라마틱한 대역전극의 히어로가 됐다.
양팀은 12월 2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리는 결승 2차전에서 재격돌한다.
포항=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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