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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이상민 빠진 삼성 '잇몸'이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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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이상민 빠진 삼성 '잇몸'이 있었네!

입력
2007.12.03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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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35ㆍ삼성)은 없었지만 ‘이상민 효과’는 남아 있었다.

서울 삼성의 안준호 감독은 경기 전 “강혁과 이원수가 이상민의 공백을 메울 것”이라고 자신했다. 비록 이상민이 오른발 엄지발가락 부상으로 최소 2주 이상 경기에 나설 수 없지만 그 동안 ‘이상민 효과’에 힘입은 빠른 농구에 선수들이 어느 정도 적응했다는 계산이었다.

안 감독의 기대는 적중했다. 삼성이 29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7~08시즌 SK 텔레콤 T 프로농구 경기에서 이규섭의 활약과 특유의 스피드를 앞세워 부산 KTF를 85-69로 완파했다.

이로써 삼성은 시즌 8승(8패)을 기록하며 5할 승률에 복귀, 인천 전자랜드와 함께 공동 6위로 올라섰다. 6위였던 KTF는 삼성과 자리를 바꿨다.

삼성은 1쿼터에서 16-24로 밀릴 때만 해도 이상민의 공백을 절감하는 듯했다. 그러나 2쿼터 들어 무서운 조직력과 스피드가 살아났다. 삼성은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 2쿼터 4분4초를 남기고 이원수의 3점슛으로 첫 역전에 성공했다.

전반을 42-35로 마친 삼성은 이후 단 한번의 리드도 뺏기지 않았다. 특히 3쿼터 시작하자마자 KTF 칼 미첼(26점 8리바운드)에게 3점슛을 허용한 이후 테렌스 레더(21점 16리바운드)와 이규섭이 릴레이 슛을 퍼부어 약 5분 간 KTF를 7득점에 묶은 채 15점을 올리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규섭은 두 팀 통틀어 최다인 27점을 올리며 공격을 주도했고, 강혁도 10점 11어시스트의 ‘더블더블’ 활약으로 이상민의 공백을 잊게 했다. 강혁은 정규시즌 통산 1,200어시스트(통산 15번째)도 달성했다. KTF는 리바운드 싸움에서 절대적으로 밀렸고, 결정적인 순간 턴오버가 나오며 손쉽게 풀어갈 수 있던 경기를 놓쳤다.

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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