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우보드요? 초보자라도 걱정 없어요.”
직장인 김원철(29)씨는 올해 겨울 주종목을 스키에서 스노우보드로 바꾸기로 했다.
스노우보드는 처음 접해보는 것이어서 걱정도 됐지만 스노우보드 마니아로 보이는 한 네티즌이 인터넷에 올려 놓은 ‘스노우보드 라이딩 이용자제작콘텐츠(UCC)’를 본 뒤 두려움은 이내 자신감으로 바뀌었다. 복장을 고르는 것에서부터 각종 테크닉과 부상을 최소화하는 방법까지 스노우보드 초보자들을 위한 모든 것이 담겨 있었다.
UCC가 일상 생활 속으로 빠르게 파고들고 있다. UCC 출현 초기에 나타났던 단순 재미를 위한 신변잡기 수준을 넘어 생활에 도움이 되는 노하우나 새로운 지식 등을 전달하는 도구로서 새롭게 각광 받고 있다.
특히 그 동안 텍스트만으로 이해하기에는 ‘2%’ 부족했던 생활 속 궁금증들을 동영상과 함께 풀어갈 수 있게 됨에 따라 네티즌들의 호응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포털 업체들도 UCC를 누구나 손쉽게 제작하고 인터넷에 올릴 수 있도록 사용 환경을 개선시키는데 나서면서 UCC의 전문성 역시 한층 강화되는 양상이다.
UCC를 차세대 신수종 사업모델로 집중 육성하고 있는 다음(Daum)은 전문적인 아마추어들의 지식공유 플랫폼인 ‘노하우 팟’을 운영 중이다. 이 코너에서는 건강 요리 다이어트 육아 컴퓨터 등 테마별로 주제를 선정해 네티즌들에게 생활의 지혜를 제공하고 있다.
다음은 또 최근 GS홈쇼핑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동영상 쇼핑 노하우를 전달하는 ‘쇼핑팟‘을 내년 상반기 중 정식 오픈할 예정이다. 이 회사의 동영상 UCC 코너는 매주 약 360만명의 누리꾼들이 다녀갈 만큼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검색 서비스 부분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네이버는 자사의 ‘지식IN‘에 수록돼 있는 내용 가운데 이용자들의 추천을 많이 받은 콘텐츠를 동영상으로 만들어 직접 제공하는 ‘지식동영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다림질 쉽게 하기’, ‘느린 컴퓨터 속도 높이기’, ‘모발이식 수술의 장단점’ 등과 같은 알짜 정보를 전달한다.
사용자의 취향에 맞춰 동영상을 추천해 주는 사이트도 등장했다. 픽스카우는 최근 ‘개인 맞춤 영상 추천시스템’으로 회원 개개인의 사이트 이용 행태에 따라 맞춤형 영상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헤어스타일’로 검색할 경우 ‘머리 묶기’와 ‘왁스’ 등이 포함된 동영상이 함께 추천된다.
이밖에 UCC 전문 포털을 표방하고 나선 프리첼과 엠군도 정보와 지식을 공유하는 동영상들을 서비스하고 있다.
다음 관계자는 “인터넷을 열린 공간으로서 폭 넓게 이용하려는 네티즌들과 이를 수익과 연계하려는 포털 업체들의 이해관계가 어우러지면서 UCC 전용 플랫폼까지 등장하고 있다”며 “향후 UCC는 인터넷 환경에 새로운 변화를 몰고 올 것”이라고 말했다.
허재경 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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