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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함정 정박 거부' 갈등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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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함정 정박 거부' 갈등 확산

입력
2007.12.03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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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방부가 28일 지난 주 미 해군 군함들의 홍콩 정박 요청을 거부한 중국 당국의 조치에 대해 공식 항의하고 나섬으로써 양국간 군사ㆍ외교적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측은 이번 사건이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으나 양국간 긴장관계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 국방부 제프 모렐 공보담당관은 이날 “이번 사건에 대한 불쾌감을 공식 제기했다”면서 “워싱턴 주재 중국대사관의 무관을 국방부로 불러 미국측의 항의를 접수토록 했다”고 밝혔다. 모렐 담당관은 그러나 미 국방부가 중국측에 전달한 항의내용의 문구나 수위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애나폴리스에서 열린 중동평화회의 참석차 방미중인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은 이날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을 면담한 자리에서 중국이 항모 키티호크호의 홍콩 정박을 거부한 것은 ‘오해’에 의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미 국방부는 키티호크호 정박 거부가 미국 최대의 명절로 꼽히는 추수감사절에 즈음해 발생했고, 중국 당국이 입항을 거부한 군함이 키티호크호 뿐이 아니라는 점에서 더욱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미 국방부는 키티호크호에 앞서 미 해군의 기뢰제거함인 패트리어트호와 가디언호가 폭풍을 피하기 위해 홍콩 정박과 급유지원을 요청했지만 중국 당국이 이를 거부, 해상에서 급유만 지원받고 일본의 모항으로 귀환했다고 주장했다.

일부에서는 양국 관계가 2001년 미국 정찰기와 중국 전투기 공중충돌 사건 이후 최악의 상황에 빠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2001년 4월 중국 하이난(海南) 남동쪽 100km 지점에서 미 해군 소속 최신예 정찰기 EP3기가 중국 전투기와 충돌, 중국 전투기는 추락하고 EP3기는 하이난에 비상 착륙했을 때 미중 양국은 상대방을 비난하며 EP3기와 승무원의 반환 등을 놓고 첨예한 신경전을 벌였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과거 중국의 미 군함 입항거부 조치는 미 정찰기-중 전투기 충돌사건 당시 외 1999년 미군의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중국 대사관 오폭 사건이 일어났을 때 극히 예외적으로 내려졌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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