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대법원이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의 연임을 방해하는 마지막 걸림돌을 제거했다.
국가 비상사태 선포후 새로 구성된 대법원은 22일 무샤라프 대통령의 대선 후보 자격을 문제삼은 마지막 소송을 기각했다.
이로써 대통령과 군 참모총장직을 겸임할 수 없다는 헌법 조항을 근거로 야당이 제기한 6건의 소송이 모두 기각됐고 지난 달 6일 대선에서 압승한 무샤라프는 5년간 임기를 연장할 법적 토대를 마련했다. 이에 따라 무샤라프는 지난 주 발표대로 이달 중 군 참모총장 직을 사퇴한 뒤 다음달 초 대통령에 취임하고 1월에 총선을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자시드 쿠레시 대통령 대변인은 이날 AFP 통신에 “대통령은 당선이 확정되는 대로 군 지위를 벗어나 시민 대통령이 될 결심을 여러 번 밝힌 적 있다”며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했다.
지난 달 대선 직전 파키스탄 대법원은 ‘선거는 예정대로 치르되 관련 소송의 판결이 날 때까지 선거 결과를 공표하지 못한다’는 명령을 내린 바 있다.
그러나 이프티카르 초드리 전 대법원장이 이끄는 대법원이 자신에게 불리한 판결을 할 것을 우려한 무샤라프는 3일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한 뒤 대법원 재판부를 전원 교체했으며 새로 임명된 재판부는 19일 6건의 소송 가운데 5건을 기각했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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