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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타워·팔각정광장 빛으로 물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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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타워·팔각정광장 빛으로 물든다

입력
2007.12.03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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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남산 N서울타워가 빛의 타워로 꾸며진다. 화려한 조명을 이용해 신비로운 모습을 연출하고 다양한 조명작품을 선보인다. 그러나 남산 전체를 빛으로 물들이는 '빛의 병풍'사업은 생태계 교란 우려에 따라 유보됐다.

시는 2009년까지 '남산 빛의 박물관'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29일 밝혔다. 첫 사업으로 프랑스 조명 예술가 알렉상드르 콜린카의 조명 작품인 <일렉트로닉 파이어> 가 남산 N-서울타워에 설치, 다음달 31일부터 가동한다.

이 작품은 타워 주변에 설치된 8개의 프로젝터에서 타워에 빛을 쏘아 자연의 사계절과 우주의 신비로운 모습 등을 연출한다. 다음달 31일 자정 제야의 종 타종에 맞춰 첫 선을 보이며 매일 오후7∼11시 정각에 8분 동안 조명이 켜진다.

또 타워 앞 팔각정광장에도 다음달 31일부터 같은 시간대에 바닥에서 분사되는 안개에 영상을 비추는 콜린카의 <만남의 불> 이 연출된다. 콜린카는 올해 스페인 마드리드 성당이 불타오르는 모습을 연출한 조명작품을 제작했으며 지난해에도 미국 뉴욕시 자유의 여신상에서 조명 예술을 선보였다.

또 팔각정 광장에는 프랑스 작가 세드릭 르 보르뉴의 '빛의 영혼'이란 작품이 다음 달 31일까지 설치된다. 알루미늄으로 엮어 만든 사람 모양의 조형물을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와이어 위에 얹어 놓아 허공에서 빛을 발하게 하는 작품으로 허공에 사람이 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시는 내년에는 팔각정광장 진입로와 남측순환로를 빛의 갤러리로 조성하고 2009년에도 북측순환로와 남산도서관, 분수대광장 등에 다양한 조명 작품을 설치할 예정이다.

시는 당초 올해 사업완료가 예정돼 있던 '빛의 병풍' 사업은 생태계 악영향 등의 이유로 보류하고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기술을 활용해 추진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환경 생태 전문가 자문결과 숲이나 생물에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과도한 조명을 지양해야 한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생태계에 영향을 적게 주는 발광다이오드(LED)의 기술 발전 속도를 고려해 2008년에 추진 시기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성호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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