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오늘의 책]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오늘의 책]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입력
2007.12.03 00:30
0 0

오스카 와일드/ 황금가지예술지상주의와 동성애 "인생이 예술을 모방한다"

아일랜드의 작가 오스카 와일드가 1900년 11월 30일 46세로 사망했다.

와일드는 막상 그 문명에 비해 작품은 동화집 <행복한 왕자> 와 유일한 장편소설인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 희극 <살로메> 등 외에는 국내에 그다지 잘 알려져 있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그가 남긴 격언들은 알고보면 우리에게 아주 익숙하다. 특히 남녀관계에 대한 것들. "남자는 권태를 느끼기 때문에 결혼하고 여자는 호기심 때문에 결혼한다. 그리고 둘 다 실망한다."

"남자는 언제나 여자의 첫번째 사랑이 되고 싶어하지만 그것은 어리석은 허영심에 불과하다. 여자는 빈틈없는 본능을 갖고 있다. 여자가 바라는 것은 그 남자의 마지막 사랑이 되는 것이다." "여자는 사랑받도록 태어났지, 이해받도록 태어나지 않았다."

와일드의 생애를 관통한 두 가지 코드는 예술지상주의와 동성애였다.

제임스 조이스와 새뮤얼 베케트, 버나드 쇼 등을 낳은 더블린 출생인 그는 옥스퍼드대 재학중일 때부터 예술을 위한 예술을 주창한 재기 넘치는 탐미주의자로 이름을 날렸다.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을 출간한 1891년부터 생애 후반의 10년은 와일드가 가장 왕성하게 저작을 발표한 시기이기도 했지만, 그가 동성애로 인해 나락으로 떨어진 시기이기도 했다.

자신보다 15살 아래의 앨프리드 더글리스와 공공연한 동성애 행각을 벌인 그는 더글리스의 아버지로부터 피소당해 2년 동안 투옥됐다. 석방 후 프랑스로 옮긴 와일드는 곤궁 속에서 19세기가 끝나기 꼭 한 달 전 뇌막염으로 숨을 거뒀다.

쾌락주의에 이끌려 탐미와 죄악의 세계에 빠진 미모의 청년의 파멸을 그린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은 "예술이 삶을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삶이 예술을 모방한다"고 했던 와일드의 세계관과 예술관이 집약된 작품이자 세기말 문학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하종오 기자 joha@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