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 와일드/ 황금가지예술지상주의와 동성애 "인생이 예술을 모방한다"
아일랜드의 작가 오스카 와일드가 1900년 11월 30일 46세로 사망했다.
와일드는 막상 그 문명에 비해 작품은 동화집 <행복한 왕자> 와 유일한 장편소설인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 희극 <살로메> 등 외에는 국내에 그다지 잘 알려져 있지 않은 편이다. 살로메> 도리언> 행복한>
하지만 그가 남긴 격언들은 알고보면 우리에게 아주 익숙하다. 특히 남녀관계에 대한 것들. "남자는 권태를 느끼기 때문에 결혼하고 여자는 호기심 때문에 결혼한다. 그리고 둘 다 실망한다."
"남자는 언제나 여자의 첫번째 사랑이 되고 싶어하지만 그것은 어리석은 허영심에 불과하다. 여자는 빈틈없는 본능을 갖고 있다. 여자가 바라는 것은 그 남자의 마지막 사랑이 되는 것이다." "여자는 사랑받도록 태어났지, 이해받도록 태어나지 않았다."
와일드의 생애를 관통한 두 가지 코드는 예술지상주의와 동성애였다.
제임스 조이스와 새뮤얼 베케트, 버나드 쇼 등을 낳은 더블린 출생인 그는 옥스퍼드대 재학중일 때부터 예술을 위한 예술을 주창한 재기 넘치는 탐미주의자로 이름을 날렸다.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을 출간한 1891년부터 생애 후반의 10년은 와일드가 가장 왕성하게 저작을 발표한 시기이기도 했지만, 그가 동성애로 인해 나락으로 떨어진 시기이기도 했다. 도리언>
자신보다 15살 아래의 앨프리드 더글리스와 공공연한 동성애 행각을 벌인 그는 더글리스의 아버지로부터 피소당해 2년 동안 투옥됐다. 석방 후 프랑스로 옮긴 와일드는 곤궁 속에서 19세기가 끝나기 꼭 한 달 전 뇌막염으로 숨을 거뒀다.
쾌락주의에 이끌려 탐미와 죄악의 세계에 빠진 미모의 청년의 파멸을 그린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은 "예술이 삶을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삶이 예술을 모방한다"고 했던 와일드의 세계관과 예술관이 집약된 작품이자 세기말 문학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도리언>
하종오 기자 joh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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