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차관보가 북한의 핵 프로그램 신고에 대한 최종 협의를 위해 내달 1일 방북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은 27일 브리핑에서 “그럴 가능성이 있다. 구체적 일정이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숀 매코맥 미 국무부 대변인도 “일정이 변경되면 알려 주겠다”고 말했다.
이번 주 동북아 순방에 나서는 힐 차관보는 일본을 거쳐 29일 한국에 도착할 예정이다. 힐 차관보의 방북이 확정될 경우 우리 측과의 사전협의를 거친 뒤 내달 1일 방북할 것으로 알려졌다. 힐 차관보는 북한의 영변 5MW 원자로 가동중단 직후인 지난 6월 평양을 전격 방문한 바 있다.
한 외교소식통은 “힐 차관보가 방북하면 북한의 핵 신고 수준과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 시기에 대해 북측과 최종 담판을 짓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송 장관은 “핵 시설, 물질, 제반 핵 관련 활동에 대한 북한의 성실한 신고가 미국의 대북 제재해제나 관계정상화 조치 이행과정을 촉진하는 핵심요소가 될 것”이라며 “미국은 테러지원국 해제나 적성국교역법 적용 해제 등을 취할 준비가 돼 있음이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당초 내달 6일부터 2박3일 간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개최될 것으로 알려진 6자회담 수석대표회의는 일부 당사국이 회담 일정에 대한 확답을 하지 않아 연기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당사국은 북한으로 관측되나 정부 당국은 “언급할 사안이 아니다”고 말했다.
정진황 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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