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렀습니다. 생각보다 성적이 좋지 않아 원하는 학과에 들어가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우선 대학에 들어간 이후에 복수전공으로 해당 학과의 학사학위를 받으려고 생각 중입니다. 복수전공을 하는 경우 특별한 불이익은 없는 지 궁금합니다.
A; 복수전공 또는 이중전공이란 자신의 기본 전공과는 별도로 다른 학과의 학점을 취득해 학사학위를 받는 제도를 말합니다. 유사한 제도로 부전공 제도가 있으며 부전공의 경우는 한 학과의 이수학점 전체를 획득하는 것이 아니라 대학이 요구하는 일정 수준을 취득하면 받을 수 있으며 졸업장에 부전공으로 표기가 되지만 학사학위를 얻을 수는 없습니다.
복수전공은 보통 본인이 대학에서 학업을 계속 하는 와중에 관련 학과에 대한 심층적인 지식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경우 많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영문학을 전공하는 학생이 역사적 지식을 쌓고 싶어 사학을 추가 하거나 행정학과 학생이 고시 준비를 위해 법학을 추가하는 등 그 활용 사례는 매우 다양합니다. 보통 졸업 전에 신청을 하게 되며 추가적으로 2학기 정도를 더 다녀 복수전공 학과의 졸업 이수 학점을 취득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학교에 따라 졸업과 동시에 학위를 2개 얻을 수 있도록 한 경우도 있습니다.
전공을 2개로 하게 되면 다양한 부가지식의 습득과 과목간 시너지 효과가 커진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측면이 크며, 일부 대학의 경우 애초부터 복수전공을 의무화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복수전공을 통해 해당 학과의 학사 학위를 받는다고 해서 해당 학과의 졸업생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 주의해야 합니다.
이는 애초부터 복수전공이라는 제도가 학문 탐구의 능률을 높이기 위한 제도라는 데 기인합니다. 따라서 학생이 말하는 것처럼 현재 성적이 안 나오니 일단 점수가 낮은 학과에 진학한 이후 원래 의도했던 학과의 학사 학위를 받겠다는 계획은 큰 의미가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보통 졸업장에 제1전공, 제2전공과 같이 표기되는 것도 이 제도의 특징을 잘 말해준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또 복수전공자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도 고려해야 합니다. 대학에 다니면서 다른 학생들에 비해 훨씬 많은 양의 공부를 하고 2개의 학사 학위를 받았지만 기업체 등에 입사 원서를 제출할 경우 애초의 전공이 아니면 크게 인정해 주지 않는 것이 현실입니다. 외국처럼 복수전공자에 대한 인식이 높지 않은 것이 주된 이유인데 이는 앞으로 개선되어야 할 사항입니다. 복수전공자의 경우 복수 전공 학과의 동문으로 여간 해서는 인정해주지 않는 것도 넘어야 할 벽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학문적인 관심이나 필요에 의한 복수전공이 아닌 단순히 학과 졸업 증명을 얻기 위한 수단이라면 바람직한 방법은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조진표·진로상담전문가·와이즈멘토(www.wisementor,net)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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