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칼 대신 로봇과 방사선을 이용한 ‘제4세대 로봇사이버나이프’ 수술이 모든 암 치료에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건양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정원규ㆍ심수정 교수는 “국내에 첫 도입된 제4세대 로봇사이버나이프로 3개월 이상 치료받은 폐암(16명), 척추암(25명), 간암(21명) 환자를 추적 관찰한 결과, 척추암 환자 1명과 간암환자 2명을 제외한 모든 환자에서 암 덩어리가 사라졌거나, 크기가 줄었다”고 밝혔다. 특히 수술 등 전통적 치료법으로 효과를 보기 어려운 폐암과 간암 환자에게 효과가 컸다고 정 교수팀은 말했다.
폐암환자 16명의 경우 치료 후 1~3개월간 방사선 및 컴퓨터단층촬영(CT),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CT) 등으로 추적 검사한 결과, 암 덩어리가 완전히 사라진 경우가 9명(56.3%)이었고, 7명(43.7%)은 암 크기가 줄었다.
간암 환자 21명 중 종양 크기가 6㎝이하로 방사선 치료에 적합한 13명을 치료한 뒤 2개월마다 CT를 촬영해 4개월간 추적 관찰한 결과, 2명(15.4%)은 암 덩어리가 완전히 없어졌고, 9명(69.2%)은 암 크기가 줄었다.
정 교수는 “각종 암에 고선량 방사선을 쪼여 수술하지 않고 치료하는 이 수술은 방사선을 쪼일 수 있는 위치추적시스템을 장치해 최대 오차 0.6㎜ 이내에서 방사선을 쬐므로 복부 등 신체 모든 부위의 치료에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로봇사이버나이프가 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치료비가 1,000만원이 든다는 게 흠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내년 봄 대한방사선종양학회와 폐암학회 등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권대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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