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동심을 되찾길 바라는 마음으로 쇼를 만들었습니다.”
1분이 채 되지 않는 짧은 시간 내에 의상을 바꿔 입고 혼자서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는 ‘퀵체인지 아티스트’ 아르트로 브라케티(40)가 <천의 얼굴을 가진 남자 브라케티 쇼> 의 내년 1월 한국 공연을 앞두고 홍보차 내한했다. 천의>
<브라케티 쇼> 는 어린 시절 가족과의 추억이 담긴 브라케티의 자전적 이야기를 퀵체인지와 마술, 그림자 놀이 등 다양한 퍼포먼스를 활용해 100분간 그려내는 1인극이다. 1999년 몬트리올에서 열린 희극 페스티벌에서 첫 선을 보였으며 유럽과 북미 등지에서 8년째 공연 중이다. 브라케티>
그 동안 한 번의 공연 중 그가 선보이는 캐릭터는 6개에서 무려 100여개로 늘었으며 배우 브라케티는 2006-2007 기네스북에 ‘세계에서 가장 빠른 퀵체인지 아티스트’로 기록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28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놀라움과 마술을 사랑하는 관객에게 내 쇼는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함을 선사한다”고 인기 비결을 밝히면서도 “의상 변화는 공연의 일부일 뿐이다. 따뜻한 이야기를 전해 주어 고맙다는 이메일을 보내 오는 관객도 있다”며 감동이 있는 공연이 될 것을 자신했다.
퀵체인지 아트에 대한 관심은 11세 때부터 6년간 머물렀던 신학교 생활에서 시작됐다. 한 신부에게 마술을 배우고 책을 통해 그림자극을 익힌 그는 퀵체인지의 대가 레오폴드 프레고리(1867-1936)에 대해 알게 되면서 17세 때 자신만의 퀵체인지 아트를 만들어냈다. <브라케티 쇼> 의 스토리 역시 성장 배경과 연관이 깊다. “수줍은 시골 소년이었다”는 브라케티는 다락방에서 여동생과 인형을 갖고 놀기를 즐겼고 이를 통해 많은 캐릭터와 상황을 상상할 수 있었다. 브라케티>
그는 퀵체인지의 비밀에 대해 “의상 자체가 비법”이라고 설명한다. 총 350벌이나 되는 의상은 일종의 공학적인 기술을 동원해 만들었다는 것. “가끔 바지 지퍼를 올리지 못한 채로 무대에 오르기도 하지만 관객은 의도된 공연의 일부로 받아들인다”는 게 그가 소개하는 실수담이다.
언어에도 재능이 많아 이탈리아에서는 이탈리아어로, 프랑스에서는 프랑스어로 공연한 브라케티는 한국에서는 영어로 쇼를 진행할 예정이며 한글 자막이 제공된다.
“쇼를 할 때면 제 자신도 어린아이가 됩니다. 마음을 열어 놀랄 준비를 하고 어린이의 마음으로 공연을 봐주셨으면 합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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