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25일 “실험적 경제 운용은 국민에게 고통을 줄 뿐”이라며 정통적, 보편적 경제원리를 따르는 ‘정통경제’를 표방하면서 출사표를 던졌다.
정 후보는 이날 오전 중앙선관위에 후보 등록을 마친 뒤 서울 관악구 봉천3동 현대아파트 단지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여론의 중심지인 부동산 공인중개사무소에서 (참여정부에 대해) 가장 비판적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부동산 세제의 경우 ‘낮은 거래세, 높은 보유세’의 근간은 이어가되 1세대 1주택 양도소득세 부담을 대폭 줄이겠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후보등록 첫날 행보의 주제를 ‘중산층 경제 복원’에 맞췄다. 때문에 기자회견 장소도 서민 밀집 지역인 봉천동으로 택했다.
그는 ‘정동영 정부는 참여정부와 다른 정부’란 메시지에 초점을 뒀다. 정 후보는 “결국 대통령은 독불장군이 아니다. 국민에 순종하는 정치, 복종하는 정치를 펼쳐야 한다”며 노무현 대통령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뒤 “경제운용에서 제3, 4의 길을 애써 찾지 않겠다. 더 이상의 실험과 시행착오는 국민에게 고통을 줄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기업가 정신이 꽃피는 ‘정통 시장경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통합과 균형의 경제’ ▦남과 북을 대륙으로 연결하는‘세계로 열린 평화경제’등 3대 경제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이어 “이명박 경제는 10년 전 외환위기를 낳은 특권 경제이고 거짓 경제이기 때문에 희망이 없다”고 비판했다.
정 후보는 이와 함께 “조만간 고건 전 총리를 찾을 계획”이라고 영입 의사를 밝혔다. 그는 또 기자회견에 참석한 민주당 김종인 의원을 지칭, “평소에 사숙하는 대선배님”이라고 추켜세운 뒤 “김 의원과 경제 브레인 학자들이 함께 정동영 정부의 경제드림팀을 짜는 데 많이 도와줄 것”이라고 말했다.
박석원 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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