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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방문 사르코지 '인권 보단 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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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방문 사르코지 '인권 보단 실리'

입력
2007.12.03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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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성공한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25일 2박 3일간 중국방문 일정을 시작하면서 중국에도 진한 구애 외교를 펴고 있다.

최근 공공부문 파업을 뚝심으로 버텨내며 노조에 완승을 거둬 ‘프랑스 병’ 치유를 위한 발판을 마련한 그의 방중 행보는 그래서 어느 때 보다 경쾌하다.

25일 오전 중국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에 내린 사르코지 대통령은 진시황릉 병마용을 찾았다. 프랑스측은 “중국 방문을 고도 시안에서 시작한 것은 중국 문화와 정신을 이해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중국 언론들은 올해 5월 취임한 사르코지 대통령이 2박 3일 이상의 긴 일정으로 외국을 방문하기는 처음이며, 임기 개시 후 2년이 안돼 중국을 방문한 첫 프랑스 대통령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선거 운동 당시 독재정권과 대화하지 않겠다던 사르코지 대통령은 라마 야드 외교ㆍ인권담당 장관을 수행 각료명단에서 제외시켰다. 달라이 라마를 면담해 대중 관계 갈등을 일으킨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는 차별성을 부각한 것이다. 인권 문제를 비켜가면서 확실히 중국 지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것이다.

중국 환심 사기는 실리 외교를 위한 소도구이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이번에 에어버스 점보기와 원자력 기술 판매 등 세일즈 외교에 주력할 예정이다. 프랑스 핵 발전 기업인 아레바 SA사가 중국측과 교섭중인 가압수로형 핵발전기 2기 판매협상을 마무리하고 추가 핵 발전설비 판매의 가교를 놓겠다는 계산이다. 또 프랑스에 본사를 둔 에어버스의 A_350 기종 20대(150억 달러 규모)를 판매하는 협상도 끝낼 예정이다. 사르코지 대통령이 언급할 껄끄러운 현안은 이란 핵, 미얀마 문제 정도이다.

중국도 얻어낼 부분이 있다. 중국은 유럽연합(EU)의 대중 무기수출 금지 조치가 조속히 해제될 수 있도록 프랑스측에 협조를 촉구하고 인권 문제, 베이징(北京) 올림픽에 관한 프랑스측 협조를 희망한다. 미국, 중국 모두로부터 마음을 얻기 어려운 국제 현실을 감안하면 사르코지의 대중 외교는 어려운 줄타기를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26일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우방궈(吳邦國) 전인대 상무위원장과 회담한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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