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정권 출범 이후 중일 관계에 훈풍이 불고 있다.
양국은 1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최초의 고위급 경제대화를 개최했다. 일본측에서 고무라 마사히코(高村正彦) 외무성 장관 등 6명의 각료가, 중국측에서 쩡페이옌(曾培炎) 부총리와 7명의 각료가 참가한 이번 대화는 본격적인 ‘중일밀월’의 신호탄으로서 크게 주목받았다. 양국에서 복수의 각료가 한꺼번에 나와 머리를 맞대고 회담을 가진 것은 20여년만에 처음이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총리의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 강행으로 치열하게 대립했던 양국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의 전격적인 방중 등에 힘입어 ‘전략적 호혜관계’로까지 진전됐지만, 아베 정권의 보수ㆍ우익 성향 때문에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아시아 중시 정책을 표방하는 후쿠다 정권 수립이후 다양한 방면에서 교류가 재개되며 양국의 관계 개선이 급속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지난달 23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일 여당교류협의회와 28일부터 일본 도쿄만에서 이루어진 중일 군사교류는 대표적인 예이다.
정부ㆍ여당뿐만이 아니다. 제1 야당인 민주당의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대표도 6일 중국을 방문해 후진타오 주석과 회담을 갖게 되는 등 정치권의 교류가 확대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일본언론들은 양국관계가 ‘경제는 뜨겁지만 정치가 소원한’ 정냉경열(政冷經熱)관계에서 ‘정치도 경제도 뜨거운’ 정열경열(政熱經熱)의 관계로 발전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협력 공동승리와 협조 발전’을 주제로 인민대회당에서 개최된 이날 고위급 경제대화에서는 ▦환경보호 및 에너지 ▦무역ㆍ투자 등 4개분야에서 적극적인 논의가 이루어졌다. 별도로 열린 고무라-양제츠 외무장관 회담에서는 양국의 주요 현안중에 하나인 동중국해 가스전 개발문제를 후쿠다 총리의 방중 전에 정치적으로 해결하기로 합의하기로 관심을 모았다.
도쿄=김철훈 특파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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