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6자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ㆍ태 차관보는 29일 다음달 3일 예정된 북한 방문과 관련, “김계관 부상에게 방북기간 중 군부인사를 만나겠다는 제안을 했다”고 밝혔다.
힐 차관보는 서울 롯데호텔에서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찬을 함께 한 뒤 기자들에게 “북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부상이 유용하다고 생각한다면 그렇게 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힐 차관보가 북측 군부와의 면담을 요청한 것은 핵 신고 및 폐기 협상을 앞둔 시점에서 핵 문제에 대해 군부가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힐 차관보는 이날 오전 4박5일 일정으로 서울 도착 후 “핵 프로그램 신고 문제를 포함해 올해 말까지 북미가 해야 할 일을 논의할 것”이라며 “북한이 핵 신고 초안을 거의 작성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또 “(우라늄 농축프로그램 문제에 대해) 완전한 해결책은 없지만 연말까지 입증할 수 있는 해결책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라늄 농축프로그램이 현재 진행 중인지, 과거의 프로그램인지 명확히 짚고 가야 하고, 충분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힐 차관보는 28일 일본에서 북한의 핵 프로그램 신고와 관련, “북한이 우리에게 초안을 건네주고 협의를 통해 이를 조정하는 과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측의 핵 신고는 핵 폐기 약속 이행 의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이어서 힐 차관보의 방북을 통한 북미 양자 협상은 향후 6자 회담 진전에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진황 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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