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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선 격랑 위에 뜬 '임채진 검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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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선 격랑 위에 뜬 '임채진 검찰'호

입력
2007.12.03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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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때보다 더 심한 대선 정국의 혼란 속에 임채진 새 검찰총장 체제가 오늘 출범한다. 전임 정상명 총장이 퇴임사에서 지적했듯이, 역사의 소용돌이 한복판에서 온 국민이 주시하고 있는 검찰을 올바로 이끌 책임이 더없이 무겁다.

당장 대선 향방을 가를 BBK 의혹 수사에서 오로지 '진실의 칼'로 승부를 거는 엄정한 수사 결과를 내놓아야 한다. 또 총장 자신이 거명된 삼성 비자금 로비의혹 수사ㆍ감찰과 특검 수사의 험로와 시련을 정정당당하게 헤쳐나가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검찰의 정치적 중립의 장래를 스스로 결정한다는 비장한 각오가 필요하다. 대선 때마다 되풀이되는 진흙탕 의혹 논란과 정치판 싸움에 휘말려 신뢰와 권위에 큰 상처를 입은 교훈을 되새겨야 한다.

특히 정치와 결탁한 검사들의 부화뇌동을 막지 못한 나머지, 그들의 출세와 검찰의 신뢰 추락을 무력하게 지켜본 통한을 잊어서는 안 된다. 무분별한 의혹 논란이 검찰 중립과 선거 공정성을 함께 허문 악순환을 앞장서 끊겠다는 결연한 의지가 절실하다

구체적 실천을 위한 길은 정해져 있다. BBK 의혹의 핵심 김경준씨의 기소 시한인 다음 달 5일까지 이명박 후보 관련의혹을 밝히는 데 총력을 기울인 다음, 대선 향방과 관계없이 언제든 국민 앞에 떳떳할 수 있는 수사 결과를 제시해야 한다.

실체적 진실이라고 확신하는 사실만을 엄밀하게 선별, 국민의 민주적 선택에 조금이라도 부당한 영향이 없도록 해야 한다. 헌법 정신과 민주정치 원리를 구현하는 데는 진실 규명보다 선거의 공정성이 소중한 가치임을 기억하기 바란다.

삼성 '떡값' 뇌물의혹의 멍에와 특검법 통과는 검찰을 그야말로 삼각파도의 위협 앞에 노출시켰다. 스스로 쌓은 업보가 크지만, 정권 교체기와 맞물린 정략이 한층 절박한 상황을 만들고 있다.

여기에 좌초하지 않고 검찰을 바로 세워 나아가려면, 총장부터 살신성인할 각오와 의지를 보여야 한다. 키를 굳게 잡고 거센 파도와 정면으로 맞서 헤쳐나가야 한다. 그게 실제 항해술의 기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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