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정몽준 의원은 23일 "선거와 정당제도가 국민들에게 걱정과 실망을 주고 있는데 대해 정치인으로서 무작정 방관만 할 수 없어 고민중"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날 이르면 이달 말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 대한 공개 지지를 선언할 것이라는 소문이 최근 정치권 안팎에서 나돌고 있는데 대한 반응을 묻자 측근을 통해 이같이 전했다.
정 의원은 "대선이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 되어야 하는데 대한민국을 끌고갈 정책보다 도덕성 논란이 쟁점이 되고 있어 착잡하다"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이날 이 후보 공개지지 선언설에 대해 "그쪽의 기대일 뿐이다"라고 일축했지만 시점이 문제일 뿐 결국 그렇게 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적지 않다.
정 의원의 지지 선언설에는 최근 열린우리당을 탈당해 무소속이 된 강길부 의원(울산 울주군)이 함께할 것이라는 얘기도 곁들여진다. 실제로 강 의원은 최근 여의도 한나라당사를 방문, 임태희 후보비서실장을 만나고 간 것으로 확인됐다.
이 후보측에선 이 같은 소문에 대해 "그런 계획은 없다"면서도 은근히 기대감을 내비쳤다. 별다른 외연 확대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이 후보로서는 정 의원이 합류해 준다면 천군만마를 얻는 격이다.
정 의원은 23일 대한축구협회장 겸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 자격으로 2010 남아공 월드컵 대륙별 예선 조 추첨을 위해 남아공으로 출국, 이 달 말에 귀국할 예정이다.
한나라당의 정 의원을 향한 구애는 지난 13일 정 의원이 개최한 토론회에 한나라당 중진들이 대거 참석하면서 가시화했다. 강재섭 대표가 정 의원과의 회동을 제의했다가 언론에 사전 유출되자 취소한 일도 있었다.
이동훈 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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