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간 협력을 통해 한반도 서해안을 정보기술(IT)과 자동차·기계부품 산업벨트로, 동해안을 철강 화학 신소재 등 기초소재 산업벨트로 조성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산업연구원이 22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개최한 '남북정상회담 이후 남북경협의 비전과 전망' 세미나에서 이석기 연구위원은 이런 내용의 한반도 산업클러스터 구상을 제안했다.
이 연구위원은 주제발표에서 "북한의 경우 수출산업 육성을 통해 자력으로 생존ㆍ성장해야 하고, 남한은 가격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는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며 "남북 협력은 이 같은 산업적 요구를 충족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전제한 뒤 3단계에 걸친 남북한 산업협력 방안을 제시했다.
1단계(2010년까지)는 노동집약적 경공업과 전자제품·소재, 자원·에너지 산업을 북한에 배치하고, 2단계(2011~15년)로 노동집약적 중화학 투자를 확대하며, 3단계(2016~20년)에선 자본·기술집약적 중화학 투자를 본격화한다는 것이다.
지역적으론 크게 서해안 부품산업벨트, 남해안 중화학공업벨트, 동해안 기초소재산업벨트를 제안했다. 북한을 7~8개 광역 경제권역으로 나눠 남한의 해당권역과 협력하는 방향으로 상호발전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서해안의 경우 전자산업이 집적된 경기와 디스플레이에 특화한 충남과 연계해 평양·남포, 개성·해주를 전자부품 핵심거점으로 삼고, 자동차 부품은 경기·인천·충남과 안주·순천을 연계한다.
또 일반기계에 장점이 있는 경기·인천을 거점으로 안주·순천의 기계부품, 평양·남포의 공작·섬유기계를 연계한다. 동해안은 포항과 청진·김책을 철강·신소재의 핵심거점으로 삼고, 울산과 함흥·원산을 석유·정밀화학의 거점으로 삼는다는 제안이다.
김희원 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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