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상위 20% 계층과 하위 20% 계층 간 자산 격차가 무려 171.5배에 달해 소득 격차(7.6배)보다 불평등 정도가 22.4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부동산 등 자산가격 급등에 따른 불로소득 증가로 자산 양극화가 심화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한구 한나라당 의원이 2일 통계청의 2006년 6월 가계자산조사 자료에 근거해 발표한 '2006년 가계자산조사 현황 분석'에 따르면 자산 상위 20% 계층의 평균 순자산(총자산-총부채)은 82억6,800만원인 반면, 하위 20%의 평균 순자산은 4,800만원에 불과했다. 자산 상위 1% 부유층에 들기 위해서는 순자산이 최소 23억원은 넘어야 한다.
또 자산 상위 1% 가구가 우리나라 전체 개인주식의 59.8%를 갖고 있고, 상위 10% 가구가 주택을 포함한 전체 부동산의 53.4%를 소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수년 간의 부동산값 폭등과 주식시장 강세에 따른 과실이 이들 자산 상위계층에 집중된 셈이다. 반면 상위 20%의 월평균 소득은 634만원, 하위 20%는 83만원으로 양 계층의 격차는 7.6배 수준에 그쳤다. 자산배분 불평등 정도가 소득배분 불평등보다 22.4배나 더 높은 것이다.
이 의원은 "참여정부 4년간 전국 땅값(공시대상 개별공시지가 합계액) 상승액은 무려 1,365조5,000억원이고 아파트값 상승액 만도 456조원에 달한다"며 "부동산 등 자산가격의 급등이 거액의 불로소득을 발생시켜 소득불평등보다 자산배분 불평등 정도를 악화시켰다"고 지적했다.
정영오 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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