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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4일 단독콘서트여는 이승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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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4일 단독콘서트여는 이승환

입력
2007.12.03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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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가늠 되지 않는 동안(童顔), 몸에 착 달라붙는 스키니 진이 잘 어울리는 몸매, 최신 전자 기기를 먼저 구입하는 얼리 어답터….

이승환에게 젊게 사는 뮤지션이라고 말하는 건 실례일 것 같다. 이승환은 그냥 젊은 뮤지션이다. 올해 나이 마흔셋, KBS <해피선데이> 의 ‘불후의 명곡’에 함께 출연한 동갑내기 친구 김종서에게 “나 때문에 네 나이까지 밝혀져서 어떻게 하냐”며 농담 섞인 걱정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정작 이승환은 ‘불후의 명곡’에서 모든 곡을 라이브로 부르는 지치지 않는 체력을 자랑했다. 여전히 공연에서 3시간여를 뛰어다니는 그의 체력은 20대 가수 이상이다. 22일과 24일 지구온난화를 주제로 만화적인 상상력을 동원한 단독 콘서트 <슈퍼히어로> 를 준비 중인 그를 만났다.

‘텅빈 마음’으로 소녀들의 심금을 울린 지 어느새 18년. 지칠 때도 됐는데 아직도 에너지가 넘친다.

“2년 전쯤부터 뭔가 자유로워졌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몸도 많이 좋아졌고요. (웃음) 예전에는 사회적인 시선, 통념 이런 걸 인식했다면, 이제는 그런 걸 인식 안 하게 됐어요.”

마음이 자유로워진 것은 속에 들어가 보지 않았으니 잘 모르겠지만 음악이 자유로워진 것은 확실해 보인다. 최근 내놓은 미니앨범 <말랑> 에는 여느 젊은 뮤지션 이상의 신선한 감각이 살아있다. 랩 그룹 45RPM과 함께한 <징글 ha-day> 는 근심 걱정 한 점 없는 것 같은 밝고 경쾌한 팝이고, 타이틀 곡 ‘내 맘이 안 그래’는 과거보다 더욱 다이내믹해진 멜로디와 힘이 충만한 목소리가 귀를 잡아 끈다.

“언제나 대중의 감각을 따라가려고 노력해요. 작곡도 저의 곡을 쓰는 작곡가 중 가장 젊은 작곡가에게 맡겼죠.” <말랑> 과 함께 발표한 KBS 드라마 <얼렁뚱땅 흥신소> 의 OST 수록곡 ‘슈퍼 히어로’는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쉬운 멜로디가 인상적인 록 음악이다. ‘천일동안’을 비롯한 수많은 발라드 히트곡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앨범 수록곡의 상당수가 록으로 채워지는 로커이기도 한 그의 특징을 왕성하게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그에게 걱정이 없는 건 아니다. 감각은 갈수록 젊어지고, 음악에 대한 욕심은 여전한데 음악을 알릴 수 있는 방법이 점점 사라지고 있단다. 그래서일까. 최근에는 TV 오락 프로그램 출연에도 적극적이다. MBC <황금어장> 의 ‘라디오 스타’에는 토끼 탈을 쓰고 등장해 시청자들을 깜짝 놀래주기도 했다.

“대중음악 시장이 워낙 힘들잖아요. 우선 대중에게 다가서는 일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말랑> 앨범이 대중의 호응을 얻으면 그 다음에는 록 음악을 수록한 앨범을 낼 생각이에요.”

해외에서는 데뷔 30년이 넘은 가수들도 대규모 공연을 벌이며 활발한 활동을 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데뷔한 지 10여년만 지나도 ‘옛날 가수’ 취급을 받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승환을 비롯해 박진영, 유희열 등 1990년대를 빛낸 뮤지션들이 대거 돌아오는 요즘, 여전히 젊은 이 뮤지션이 대중과 계속 함께 호흡할 수 있을까.

강명석 객원기자 lennone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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