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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흐전 관람객 신기록… 이틀새 1만5000여명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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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흐전 관람객 신기록… 이틀새 1만5000여명 찾아

입력
2007.12.03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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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의 화가-반 고흐’전이 개막한 24일 오전 10시. 가장 먼저 전시를 보기 위해 길게 줄을 선 300여명의 관람객들이 서울시립미술관 앞마당을 가득 메웠다. 국내 전시 사상 초유의 숫자인 개막일 최다 관람객 8,000명 기록의 서막이었다.

높은 기대 속에 막이 오른 반 고흐전이 시작부터 신기록을 쏟아내고 있다. 개막 첫날인 24일 유료 관람객 약 6,700명, 총 관람객 약 8,000명의 기록을 세운 반 고흐전은 이틀째인 25일에도 총 7,000여명의 관람객이 다녀가 반 고흐에 대한 한국인들의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개막일 최다 관람객의 종전 기록은 4,300명이 보고 간 ‘빛의 화가-모네’전이 갖고 있었으나, 반 고흐전은 두 배 가까운 수치로 이 기록을 순식간에 갈아치웠다.

주말이라 전시장에는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단위 관람객과 20, 30대 젊은이들이 많았다. 친구들과 전시장을 찾은 대학원생 이상욱(32)씨는 “그동안 여러 차례 유럽여행을 다니면서 반 고흐의 작품들을 접했지만 이렇게 많은 작품들을 한꺼번에 보기는 처음”이라며 “책으로만 볼 땐 느낄 수 없었던 반 고흐의 열정적인 붓터치를 직접 보니 뭉클한 감동이 밀려온다”고 말했다.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화가라는 명성에 걸맞게 전시장에는 외국인 관람객들도 많았다. 노르웨이인 콘라드 로손(32)씨는 “그동안 밝은 인상주의 계열의 작품만 봐왔던 터라 반 고흐에 대한 기존관념을 깨는 종이작품들에 특히 감동 받았다”며 “각기 다른 시기의 작품들로 잘 구성된 ‘원더풀’(wonderful)한 전시”라며 엄지손가락을 추켜 세웠다.

한국 친구들과 함께 전시장을 찾은 재미교포 다이애나 박(27)씨는 “매우 유명하지만 너무 비싸서 미국에서도 직접 볼 기회가 없었던 ‘아이리스’를 한국이 빌려왔다는 사실에 놀랐다”면서 “최근 한국의 위상이 달라지면서 서울이 세계 예술의 중심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뿌듯해 했다.

수많은 인파가 내뿜는 열기로 전시장 안이 후끈 달아올라 주최측은 작품 보호를 위한 적정 온도를 유지하느라 애를 먹었다. 25일부터는 작품 감상이 원만하도록 관람객 입장을 10분 단위로 제한, 전시장 내 관람객 수를 일정하게 유지하고 있다.

박선영 기자 aurevoi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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