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비자금 등 관련 의혹을 수사할 검찰 특별수사ㆍ감찰본부(본부장 박한철 울산지검장ㆍ이하 특수본부)가 22일 수사팀장 3명의 인선을 마치고 내주부터 본격 수사에 착수키로 했다. 그러나 이날 국회 법사위가 특별검사법에 합의함으로써 특수본부의 수사가 언제까지, 또 어디까지 진행될지 주목되고 있다.
김수남 특수본부 차장검사는 이날 강찬우(45ㆍ사시28회)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장, 김강욱(49ㆍ사시29회) 대검 중수2과장, 지익상(43ㆍ사시29회) 서울북부지검 형사3부장을 팀장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삼성 불법 경영승계 의혹은 현재 삼성에버랜드 전환사채(CB) 편법 발행 사건 주임검사인 강 부장검사가 맡고, ▦비자금 조성 의혹 ▦정ㆍ관계 불법 로비 의혹은 김 중수2과장과 지 부장검사가 함께 수사를 진행한다.
특수본부는 내부 협의를 통해 주말까지 팀별로 검사 3,4명을 선발, 본부장을 포함해 총 15명의 검사를 배치할 예정이다. 또 대검에서 계좌분석팀, 회계분석팀, 컴퓨터분석팀 10여명을 파견 받는 등 40여명의 수사관도 충원해 총 55명으로 수사팀을 꾸릴 예정이다. 이는 서울중앙지검 특수1,2,3부를 합친 규모와 비슷한 매머드급으로, 역대 특별수사팀 중 가장 큰 규모다.
김 차장검사는 그러나 삼성의 불법 경영승계 의혹과 관련해 주목을 받고 있는 에버랜드 CB사건과 관련, “현재로서는 수사 재개 여부를 명확히 밝히기 곤란하며, 참여연대 등이 고발한 내용에 새로운 수사 단서가 있는 지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특검과의 관계에 대해 그는 “특검 도입 결정 후에도 검찰이 계속 수사하는 게 맞는지, 아니며 특검의 원활한 활동을 위해 최대한 수사를 해서 넘겨줘야 하는지 등 검찰 내에 2가지 입장이 있어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고주희 기자 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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