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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인형에 '무함마드' 이름은 이슬람 모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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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인형에 '무함마드' 이름은 이슬람 모독"

입력
2007.12.03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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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 인형에 예언자 무함마드의 이름을 붙였다는 이유로 수단에서 체포된 영국인 교사에 대한 재판이 29일 시작됐다. 기번스가 유죄 선고를 받을 경우 6개월의 징역과 40대의 태형 또는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BBC 방송은 수단 하르툼에서 종교를 모독하고 증오를 부추겼다는 혐의로 체포된 교사 질리언 기번스(사진)에 대한 재판이 이날 시작됐다고 29일 보도했다. 법원 주변에는 경찰 병력이 배치돼 기자들의 접근을 막았다.

기번스가 체포된 이유는 기번스가 가르치는 학급의 마스코트인 곰 인형에 예언자 무함마드의 이름이 붙여졌기 때문. 9월 이 반 학생들은 곰 인형의 이름을 정하는 투표를 했는데, 학생들은 23명 가운데 20명이 ‘무함마드’를 뽑았다. 이 이름을 제안한 학생의 이름 역시 무함마드로, 이는 이슬람권에서 가장 흔한 남자 이름이다. 기번스가 제안한 이름은 ‘파리스’였다.

이에 대해 한 학생의 부모가 동물 인형에 예언자의 이름을 붙여 이슬람 종교를 의도적으로 비하하려 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슬람 율법 학자들도 기번스에 대한 기소 직후 “이번 사건은 우연이나 무지에서 일어난 것이 아니라, 이슬람교를 모욕하기 위해 서방에서 벌인 계산된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영국 정부는 수단 정부에 항의의 뜻을 밝히며 기번스의 석방을 촉구했다. 고든 브라운 총리는 그의 기소 소식에 “놀랍고 실망스럽다”고 말했고, 데이비드 밀리밴드 외무장관은 런던 주재 수단 대사를 불러 이 사건에 대해 의논한 뒤 “이 사건은 범죄 사건이 아니라 순전히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밝혔다. 수단 대사는 영국의 우려를 자국 정부에 전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실형이 선고될 경우 양국간 외교가 경색될 가능성도 있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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