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순 국립5ㆍ18민주묘지 관리소장이 29일 오전1시15분께 전남 화순군 전남대병원에서 간암으로 별세했다. 향년 44세.
광주 출신인 고인은 1980년 5월 27일 새벽 옛 전남도청에서 계엄군의 총에 숨진 고 박병규(당시 20세ㆍ동국대1)씨의 여동생으로 5ㆍ18민중항쟁유족회에서 27년간 활동하며 온갖 궂은 일을 맡아 ‘오월의 누이’로 불렸다.
고인은 5ㆍ18 사망자 관련 증언록을 처음 책으로 냈고, 93년부터 광주민주화운동특별법 제정 운동에 앞장섰다. 5ㆍ18유족회 사무처장과 사무국장, 5ㆍ18민중항쟁청년동지회장, 광주북구의회 의원(2선) 등을 지냈다.
2005년 9월부터 개방형 임용직인 국립5ㆍ18민주묘지 관리소장을 맡아 방문객에게 5월을 알리는 도우미 역할을 했으며, 올해 5월 문을 연 ‘5ㆍ18추모관’ 건립을 주도했다.
8월 암 판정을 받은 고인은 전남 담양군 고서면의 한 시골집에서 남편 허연식(44ㆍ전 5ㆍ18기념재단 사무처장)씨와 식이요법과 운동으로 투병생활을 했으며 틈틈이 5ㆍ18묘지를 돌봤다.
유족은 남편과 1남2녀. 빈소는 광주 북구 각화동 그린장례식장, 발인은 12월2일 오전9시. 장지는 국립5ㆍ18민주묘지 뒤 영락공원. (062)250-4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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