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0선에서 출발했던 증시가 1,900선을 돌파하면서 한 주를 마감했다. 그만큼 변동성이 컸었고, 상승 탄력 또한 대단한 한 주였다. 아랍에미리트연합 아부다비 투자청의 씨티그룹 투자소식으로 미국의 신용경색 우려가 줄어들었고, 미국의 12월 금리인하 가능성이 커지면서 미국과 글로벌 증시가 안정을 찾은 것이 원인이었다.
12월 첫 주를 시작하는 이번 주 증시는 이전보다는 변동성이 줄어들고 다소 안정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지만 탄력 있는 상승세를 이어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증시에 이미 반영된 상태고, 급등으로 인한 일시적 되돌림 현상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지난 주 상승이 외국인과 기관 매수의 힘이 아닌 프로그램 매수에 의한 상승이었다는 점에서도 추가 급등에 대한 기대는 다소 약해지는 상황이다. 따라서 연속적인 상승 흐름을 기대하기보다는 1,900선을 중심으로 등락이 이어지면서 저점을 높이는 과정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주말 미국 재무부가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고정금리를 변동금리로 전환하지 않고 일정수준 저금리로 유지하겠다고 발표함에 따라 미국증시는 안정세를 보일 전망이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하 가능성과 더불어 미국 정부도 이번 사태에 적극적인 해결의지를 보였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신용경색 해결을 위한 구원투수가 미국 중앙은행과 행정부, 둘이나 생긴 셈이다. 이는 향후 신용위기 사태가 실물경제로 확산되고 경기침체 우려가 커질 경우 추가적인 조치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또 80달러 수준으로 하락한 국제유가는 인플레이션과 소비감소에 대한 우려를 덜어줄 것으로 보인다. 미국증시의 안정세는 국내증시에서 외국인 매물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보여, 매물압박에 시달렸던 국내증시도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증시가 국내증시에 일단 안정세를 제공했다면 추가상승 여부는 기관의 적극적 장세참여에 달려있다고 하겠다. 그동안 기관은 지수 급등에도 추격매수를 자제하는 소극적인 대응을 보여 왔는데, 앞으로의 매수강도가 지수상승 폭을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
최근 기관은 저점매수 의지를 밝히고 있어 지수의 탄력적인 상승보다는 저점을 꾸준히 높이는 흐름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지수가 약세를 보일 때마다 중국관련주 등 기관이 관심을 가지는 종목에 분할매수 관점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굿모닝신한증권 이선엽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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