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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전 박찬호 선발 유력

입력
2007.12.03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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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전은 박찬호, 일본전은 류현진?

김경문 올림픽 야구 대표팀 감독이 12월1일 대만전 정면승부를 선언했다. 김 감독은 28일 대만 타이중 구장에서 열린 첫 야간훈련에 앞서 “오늘까지는 선발 투수들에게 통보를 해야 한다. 경기장에 나오기 전 선동열 코치와 협의를 거쳐 대만전 선발투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선 코치와 전혀 이견은 없었다”고 덧붙인 김 감독은 이날 훈련 후 해당 투수에게 대만전 선발을 통보했다. 김 감독은 “그동안 가진 10차례 평가전에서 투수들의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그러나 평가전 성적 보다는 대만 상태 타자들이 어느 쪽에 약한지에 초점을 맞춰 선발 투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과 선 코치는 그동안 줄곧 대만전은 첫 경기의 중요성을 고려해 가장 컨디션이 좋은 투수들 선발로 내보낼 것이라고 밝혀왔다. 하지만 평가전에서 드러난 기록 보다는 김 감독 특유의 ‘믿음과 뚝심’을 앞세워 대만전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그는 “감독으로서는 선수들을 믿고 써야 한다. 평가전에서는 좋지 않았지만 잘 던질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취재진의 거듭된 요청에도 불구하고 전력 노출을 우려해 끝내 대만전 선발 투수를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김 감독의 말을 종합해 볼 때 대만전은 메이저리그 통산 113승에 빛나는 ‘캡틴’ 박찬호(34)가 가장 유력한 후보다. 또 다른 선발 후보인 류제국은 국제대회와 같은 큰 경기 경험이 없는 상황에서 첫 경기에 선발로 나서기에는 부담이 너무 크다. 박찬호가 대만전에 선발로 등판한다면 일본전 선발은 당연히 좌완 류현진의 몫이다. 박찬호와 류현진은 28일 훈련에서도 번갈아가며 불펜 피칭을 하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박찬호는 그동안 평가전과 시뮬레이션 피칭에서 선발로 나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중간 계투로 등판, 8과3분의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던 박찬호는 지난 20일 첫 선발 등판한 경기에서 3이닝 2피홈런 5피안타 4실점을 기록했다. 또 25일 마지막 시뮬레이션 피칭에서도 홈런 3방을 얻어 맞는 난조를 보였다.

그러나 김 감독은 메이저리거 출신인 박찬호의 풍부한 관록에 다시 한번 기대를 건 것으로 보인다. 박찬호는 또 98년 방콕아시안게임과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모두 7경기에 등판, 2승3세이브(평균자책점 0.76)를 거두는 등 국제대회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타이중(대만)=이승택 기자 l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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